양박(兩朴), 금호아시아나 '메시아(messiah)'되나

입력 2010-08-04 10:09 수정 2010-08-0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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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복귀 초읽기 돌입ㆍ금호타이어 사외이사 선임... 조기 경영정상화 기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한국이 월드컵 사상 최초로 원정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중심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ㆍ박주영(AS모나코) 등 '양박(兩朴)'이 있었다.

월드컵이 폐막된 지 한달여가 흐른 지금, 재계에서 '양박(兩朴)'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박삼구(사진 왼쪽ㆍ65)금호아시나그룹 명예회장과 박병엽(오른쪽ㆍ48) 팬택 부회장.

지난달 30일 박찬법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그룹 회장직에서 사임함에 따라 금호아시아나 안팎에서는 박 명예회장의 경영일선 복귀가 시기상의 문제일 뿐,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르면 추석 전, 늦으면 연말께 박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 공식 복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가 경영난에 봉착하게 된 근본적 원인이었던 대우건설 매각 문제가 마무리돼야 그룹의 본격적인 경영정상화를 주도할 수 있지 않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

이런 가운데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인수를 단독으로 추진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 명예회장의 경영복귀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박 명예회장이 임직원들게 보낸 메시지 내용을 살펴보면 ▲채권단과 맺은 경영정상화 계획을 성실히 실행할 것 ▲금호타이어ㆍ금호산업 조기 정상화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 및 극대화 방안 모색 ▲금호아시아나 기업문화 재정비 등을 약속해 이같은 전망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박찬법 회장 사임 이후 그룹 총수 공백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세간의 관측을 일축했다.

하지만 지난해 경영난과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의 심각한 갈등 끝에 퇴진한 박 명예회장이 다시 경영에 복귀해야 그룹의 경영정상화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데에는 그룹 안팎에서 이견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또 한명의 릴리프(구원투수)로 팬택의 박병엽 부회장을 선택했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중인 금호타이어는 지난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박병엽 팬택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워크아웃 중인 팬택의 성공적인 워크아웃 청산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박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해 박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

재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박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 위해 수차례 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팬택 회생에만 올인하던 박 부회장이었지만, 금호타이어와 채권단의 강력한 요청으로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팬택이 지난 2007년 초 워크아웃에 돌입하자 박 부회장은 '백의종군'의 자세로 기업회생에 전력을 다한 결과 1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베가'는 국내시장에서 '갤럭시S'에 이어서 2위를 기록 중이다.

두 사람이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생의 책임을 지게 된 것은 채권단의 강력한 요구가 공통적으로 작용했다.

당초 채권단은 박삼구ㆍ박찬구 형제에게 '오너일가의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했고, 박병엽 부회장의 사외이사 선임에도 채권단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그룹 오너인 박삼구 명예회장의 '책임감'과 '기업회생 전문가'로 불리는 박병엽 부회장의 의지와 노하우가 결합된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그룹의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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