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가 온다, 채권 사라"

입력 2010-08-02 14:52 수정 2010-08-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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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그로스 등 안전자산 비중 높여..美 CPI 2년 동안 0.1% 하락

채권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에 걸쳐 0.1% 하락하고 주택시장 회복세가 둔화되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투자전략을 바꾸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빌 그로스 회장, 미 자산운용사 GMO의 제레미 그랜덤 회장 및 데이비드 테퍼 등 글로벌 유명 투자가들이 디플레이션을 경계해 국채와 배당주 등 안전자산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추이.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야후 파이낸스)

경제지표의 부진과 유럽 재정위기 등 영향으로 각국 정부가 적극적인 부양정책을 펼칠 수 없는 상황이 디플레이션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그로스 회장은 “디플레이션은 지적호기심 차원에서 거론되는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디플레이션 위험이 더욱 커졌다”고 경고했다.

사실 많은 투자자들은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질 경우 각국 정부가 경기쇠퇴를 막기 위해 국채를 매입하고 비용지출을 늘이는 등 적극적 정책을 취하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었다고 WSJ는 전했다.

그로스 등 저명한 투자자들은 디플레이션 및 증시 하락에 대비해 국채와 배당주 등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도 지난 주 “미국은 일본 형태의 디플레이션 및 저성장의 함정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로스 회장은 최근 몇 주간 미 국채 매입 비중을 공격적으로 올렸다. 현재 그의 핌코 토털리턴 펀드에서 미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3월말의 33% 미만에서 51%로 커졌다.

토털리턴 펀드에서 미 국채가 이렇게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6년래 처음 있는 일이다.

국채를 포함해 회사채에 대한 관심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150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의 헤지펀드 아팔로사 매니지먼트를 운용하고 있는 데이비드 테퍼는 포트폴리오에서 투자등급 최하위 단계인 ‘BB’와 정크등급 본드 최상위 단계인 ‘BBB’ 채권 비중을 올해 초 63%에서 70%로 끌어올렸다.

테퍼는 정크본드와 같이 이른바 고위험·고수익 채권에 투자하고 있지만 이는 주식을 비롯해 다른 위험자산에 비하면 잠재적 디플레이션 위험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라고 WSJ는 알렸다.

그는 “전체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일부 산업에서는 디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에서는 공화당이 선거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도 디플레 논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 영향으로 유럽 정부가 경기부양보다 정부 빚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다 보수주의자들의 이른바 ‘티파티 모임’이 활기를 띠면서 공화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재정지출에 보수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지출을 억제하면서 경기부양에도 소극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헤지펀드 페넌트 캐피털의 앨런 푸르니에 펀드매니저는 “티파티 참석자들은 정부의 재정적자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단기 부양정책이 없을 경우 경제는 가라앉을 수 있다”면서 “디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선을 유지해야 하며 우리는 현재 그 경계에 와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의 경제전망은 밝지 않은 상태. 핌코는 가격 변동폭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미국의 핵심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년간 0%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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