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2분기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대웅제약이 깜짝 실적을 나타내며 동아제약에 이어 분기별 매출 2위를 차지해 올 한 해 2위권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동아제약 등 국내 상위권 제약사들이 지난주 나란히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1위를 기록한 동아제약은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약 8% 증가한 2213억원 매출과 33.2% 증가한 28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7.4% 증가한 331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대웅제약이 2분기 깜짝 실적을 올리며 분기 매출에서 2위로 올라섰다. 3월말 결산기업인 대웅제약의 경우 지난 1분기(3월~6월)에 매출액은 17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68%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3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7.46%나 급증했다.
3위는 유한양행으로 2분기 매출 167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5억원으로 21% 증가했다. 당기순익은 375억원으로 23.4% 늘었다.
신종플루 특수로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사상 최대의 매출액은 물론 분기별 매출 1위를 기록했던 녹십자는 2분기에는 매출액 자체는 많이 줄었지만 다른 제약사에 비해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1607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15억원, 순이익은 1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매출 액은 14.1%, 영업이익은 6.1%, 순이익은 12.7% 각각 늘어났다.
한미약품은 분기별 매출로 5위에 오르며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액은 1500억, 영업이익이 16억원, 당기순이익 4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4.5%, 85.7%, 44.2% 감소했다.
상반기 실적을 종합하면 녹십자가 4474억원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동아제약이 4224억원, 대웅제약 3327억원, 유한양행 3315억원, 한미약품 3003억원으로 5위까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2분기부터 동아제약과 녹십자의 매출이 차이가 벌어지면서 동아제약이 다시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이고 2위권을 두고 녹십자와 대웅제약, 유한양행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제약사별 강점으로 녹십자의 경우 백신 매출 증대, 대웅제약은 베링거인겔하임과 일반의약품 공동판매에 따른 매출 증가세 등이 주요 관전포인트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 대웅제약이 치고 나오면서 동아제약을 제외하고는 2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 리베이트 쌍벌죄 시행과 내년 초 기등재의약품 일괄인하 등이 각 제약사별로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순위권이 요동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