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유로와 달러에 대해 3일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수요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도쿄외환시장에서 30일(현지시간) 유로ㆍ엔 환율은 112.70엔으로 하락했다. 이는 두 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28일 114.74엔보다 더 하락한 수준이다.
엔화는 이날 주요 16개국 통화 모두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30일 발표될 자국의 지난 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총재는 미국경제에 대해 “일본식 디플레이션에 접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부정적인 전망도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
블룸버그통신 집계 결과 미국의 지난 2분기 GDP는 2.6%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분기 2.7%에 비해 하락한 수치다.
일본 정부는 일본의 제조업생산이 6월 1.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실업률은 지난 11월래 최고치로 상승하며 5.3%를 기록했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엔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ㆍ엔 환율은 86.31엔으로 하락했다. 이날 엔화는 장중 지난 12월래 최저치인 86.25엔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1.3056달러로 상승했다.
일본 3위 은행 스미토모 미츠이 에셋 매니즈먼트의 무토 히로아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기회복은 예상보다 더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엔화에 대한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