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① 美경제 탈출구가 없다

입력 2010-07-29 06:16 수정 2010-07-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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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미국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다. 지표가 혼조세를 지속하면서 경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데다 일각에서는 더블딥 가능성이 50% 이상이라는 주장도 출현하고 있다. 4회에 걸쳐 미국 경제를 진단한다)

<글 싣는 순서>

① 美경제 탈출구가 없다

② 美 경제 둔화 이유 6가지

③ 부동산시장 회복은 언제?

④ 중국이 도움될까?...기대는 금물

미국 경제가 좀처럼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에서도 견고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마지막 스퍼트가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경제 전망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경제지표가 엇갈리면서 전망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주식시장 역시 갈팡질팡 움직임이다.

정책당국자들 역시 헤매고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최근 의회에 출석해 "경제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호전된 실적으로 어닝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주식회사 미국' 역시 1조달러(약 1150조원)에 가까운 돈을 쌓아놓고도 투자를 꺼리고 있다. 바로 불확실성 때문이다.

하워드 실버블랫 S&P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은 경제에 대해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현재 환경은 투자를 장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CNN머니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 역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디시젼이코노믹스의 알렌 시나이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인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현금을 깔고 앉고 있다고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회복해야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이뤄질 수 있지만 지금 소비자들은 소득 감소와 대출 갚기에 허덕이고 있다.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0.4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전월 54.3은 물론 월가 전망치 5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린 프랑코 컨퍼런스보드 리서치 책임자는 "7월 소비 심리는 더욱 악화됐다"면서 "단기적으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용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집값 하락이 지속되면서 지갑을 열 여유가 없는 것이다.

켄 골드스타인 컨퍼런스보드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고용성장 둔화에 우려하고 있다"면서 "소득이 늘지 않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는 지방정부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용이 늘고 소득이 증가해야 지방정부의 재정도 안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수가 줄고 적자가 확대되면서 경기부양에 나서야 할 미국 지방정부는 오히려 올들어 10만건의 일자리를 줄이는 등 몸집 줄이기에 혈안이 된 상황이다.

▲미국 GDP 성장률 추이(출처: TradingEconomics)

골드스타인 이코노미스트는 "펀더멘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 3~9개월 이후 전망을 할 수가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낙관론자들의 입지도 줄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를 비롯해 일부 전문가들은 다시 더블딥 주장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CNN머니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을 10~25%로 보고 있다. 케이스 실러 주택 가격지수 개발자인 로버트 실러 미 예일대 교수는 27일(현지시간) 더블딥 가능성을 50%로 본다고 밝혔다.

경제회복이 지연되자 정책당국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사실상 제로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연준이 보다 확실한 부양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죠셉 카슨 얼라이언스번스타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은 채용과 지출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버냉키 의장과 연준 당국자들은 현재는 물론 미래에 대한 분명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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