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군득의 移通心通] 루비콘 강 건넌 KT와 삼성전자

입력 2010-07-2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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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통신업계를 보면 그야말로 ‘혈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가입자 유치 등 과열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더니 비슷한 기술을 놓고 신경전이 치열하다.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시장은 일년이 채 안된 시점에서 수요대비 공급량이 폭증하는 이상 현상이 발생했고, 통신사는 통신시장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금융, 교육, 교통 등 다방면으로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통신업계는 KT와 삼성전자의 관계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아이폰 출시 이후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 온 양사가 이번엔 태블릿 PC로 갈들의 골이 깊어진 모습이다.

KT는 지난해 통합 후 ‘역발상 경영’으로 통신시장 패러다임을 주도해 온 만큼 다양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최근에는 자체 기술로 아이패드와 견줄만한 태블릿 PC 개발에도 뛰어들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물론 중소기업과 협력 관계에 있지만 단말기 고유영역이던 제조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다른 시각에서는 KT가 ‘아이폰 효과’의 반감으로 통신시장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이를 만회할 만한 사업으로 태블릿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어찌됐건 KT가 추구하는 변화의 바람은 획일화된 국내 산업계의 생태계를 바꿀 수 있을 만한 시도라는 점에서 박수 받을 만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산업 구조에서 KT의 행보는 수많은 ‘공공의 적’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

벌써 삼성전자와 관계도 태블릿 PC로 인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언제든 적과의 동침이 가능한 산업계라고는 하지만 이미 동맹관계를 돈독히 한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을 비집고 들어가기에는 틈이 좁아 보인다.

삼성전자도 KT와의 관계가 장기화 되는 것이 달갑지 많은 않다. 어찌됐든 휴대폰 뿐 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공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시장에서는 주사위가 던져졌다. KT는 오로지 아이폰4로 승부를 걸고 있고 삼성전자는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갤럭시S와 태블릿 PC 갤럭시 탭으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양사는 이제 서로 건널 수 없는 ‘루비콘 강’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생존경쟁에 돌입했다. 제조사와 통신사업자간 갈등은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양사가 언제까지 서로 대립각을 세우며 치열한 시장에서 생존경쟁을 벌여나갈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서로 한쪽이 무너질때까지 싸우는 소모적 경쟁보다 글로벌 기업에 대응하는 방법을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상생의 길을 찾는 미덕을 보여주는 것도 선도 업체에서 보여야 할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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