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투자는 펑펑...복지는 무관심

입력 2010-07-22 14:27 수정 2010-07-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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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호텔롯데가 설비 및 신규 사업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하면서도 직원들의 복지에는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올해 들어서만 화성 유니버셜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 개발사업(유니버셜 테마파크)에 투자를 비롯해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 인수등을 추진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호텔롯데의 3대 사업부문 중 하나로 유니버셜 테마파크를 비롯한 대부분의 투자에 참여하고 있는 롯데월드는 최근 희망퇴직 실시에 이어 정기휴가, 시간외 수당 등 대부분의 복지정책을 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직원 근무환경은 후퇴하고 있는 것이다.

◇제2롯데월드 등 1조2천억 투자=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2009년 12월 현재 잠실제2롯데월드와 부산롯

데타운, 김해 복합단지, 김포스카이파크 등에 1조2300억원 규모(기존 투자금 1250억원포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신규 투자및 개발을 결정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유니버셜 테마파크와 베트남 대우호텔까지포함할 경우 투자액은 훨씬 많아진다.

호텔롯데는 지난 2월 유니버셜 테마파크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33.90%의 보통주를 취득해 포스코건설등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유니버셜 테마파크는 자본금 5000억원에 예상 총사업비만 3조원 이상이 드는 대규모 사업이다. 롯데는 호텔롯데 외에도 롯데자산개발, 롯데쇼핑 등 그룹의 계열사를 총동원해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호텔롯데는 이외에도 대우건설이 운영하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대우호텔은 베트남의 랜드마크 격인 최고급 호텔로 인수대금은 약 1500억원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후퇴하는 직원 근무환경=대규모 투자는 회사에게는 새로운 성장의 계기이지만 한편으로는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직원들에게도 안정적인 직장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호텔롯데는 이런 일반적인 공식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직원들은 오히려 고용에 대한 불안감과 줄어드는 근로환경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최근 회사의 주력 사업부문 중 하나인 롯데월드는 5월 130여명의 직원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다. 또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적자를 이유로 같은 기간 임금인상은 커녕 오히려 평균 20% 가량 줄었다는 직원들의 전언이다.

방법도 시간외 수당이나 연차 사용 강요, 명절 대휴수당 삭감 등 편법적인 수단이 동원됐다. 직원들은 회사가 2006년, 2007년 불미스러운 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묵묵히 받아들였다.

5월 실시한 희망퇴직은 직원들에게 배신감과 함께 구조조정에 대한 공포를 함께 안겨줬다. 이 회사는 지난해초 3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다 여론에 밀려 철회한 적이 있다.

한 직원은 "사측은 그 동안 꾸준히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라며 "직원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다시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사업이 호텔롯데 내 비중은 10%정도로 낮지만 국내 테마파크로는 최단기간내 누적입장객이 1억명을 돌파할 정도로 테마파크 부문에서는 상징적인를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 회사가 투자하는 대부분의 사업도 롯데월드와 관련이 있다. 롯데월드 직원들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나 화성 유니버셜 테마파크는 직원들이 구조조정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위안거리였다.

재계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비상장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은 그만한 여력이 있기 때문 아니겠냐"며 "투자에 대해서는 과감하면서도 직원복지는 오히려 후퇴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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