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 하이닉스, 웃을 수 만 없는 이유

입력 2010-07-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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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전망 엇갈리고...매각은 여전히 난항

하이닉스반도체가 올 2분기 사상최대 영업실적을 올렸지만 인수합병이 계속 난항에 부딪히고 하반기 업황 둔화도 조심스레 점쳐지는 등 웃고만 있을 수 없는 입장이다.

하이닉스는 22일 사상 최대를 기록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3조2790억 원, 영업이익은 1조450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32%로 전분기 28% 대비 4% 포인트 증가했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원과 1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하지만 이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계속 난항에 부딪히는 주인찾기 문제는 여전히 골머리다.

2008년 9월부터 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1차 매각에 단독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효성이 특혜 시비로 철회했고 이후 LG그룹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도 대주주를 빨리 찾고 싶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권 사장은 지난 3월말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하이닉스의 현안중 하나는 훌륭한 대주주를 찾는 노력을 계속 해야하는 것"이라며 "이업과 한국 경영문화 특성상 훌륭한 주인이 있을때 여러가지 장점이 많지 않나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LG그룹은 예전 LG반도체를 하이닉스에 매각했었고 최고 전자업체로서 모범적인 존경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하이닉스 대주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개적으로 LG의 인수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LG측은 현재의 주력사업과 미래성장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전념하기 위해 하이닉스 인수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에 변함없다는 입장이다.

최근엔 매각주간사들이 LG그룹에 지분 인수를 제안했지만 LG측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처럼 기업들이 인수를 꺼리는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시황에 따라 좌우되는 특성 때문.

실제로 하이닉스는 지난 2008년 6조5000억원의 매출에 2조2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매년 수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야한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하이닉스가 최대 실적에도 웃을 수 만 없는 또 다른 이유는 2분기 실적이 정점일 것이란 외국계 증권사의 분석 때문이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JP모건, 도이치뱅크 등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하이닉스 실적이 2분기 정점을 형성한 후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 공급이 늘며 가격이 하강 국면을 나타내고 있고 PC 수요도 감소한다는 게 그 이유다.물론 하이닉스측 전망은 긍정적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시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더불어 DDR3 채용의 지속적인 증가, 태블릿 PC, 스마트폰, 디지털TV 등 신규 애플리케이션의 판매 확대로 견조한 수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면 공급은 공정전환에만 의존한 수준의 제한적인 증가만 가능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대 실적에도 골머리를 앓는 하이닉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호실적을 내고 주인찾기에도 성공할지 계속 난항에 부딪힐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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