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갑부들, 유럽으로 명품쇼핑 '고고'

입력 2010-07-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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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명품시장 규모 중국의 10분의 1.. 부자들 유럽 쇼핑 선호

인도 갑부들이 유럽으로 직접 명품쇼핑을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도 전통약 제조업체 바이드야나스 그룹의 비크람 바이드야나스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정장을 구입하기 위해 인도 뉴델리의 명품 매장보다 인도에서 4000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영국 런던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럽은 인도보다 제품이 다양하고 낮은 가격에 명품을 구입할 수 있어 유럽 쇼핑을 좋아한다”며 "영국 방문 중에 버버리 셔츠와 구찌 또는 프라다 구두도 살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도 부유층들이 이처럼 유럽으로 명품 쇼핑을 다니는 것은 인도 명품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인도의 명품 시장 규모가 중국의 10분의 1에 불과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인도 명품 매장 DLF 엠포리오

뭄바이에서 지난 2007년 구찌와 지미 추 매장을 열었던 무르자니 그룹의 모한 무르자니 회장은 “인도 소비자들은 명품을 매우 많이 구입한다”면서 “다만 해외에서 사는 것을 선호해 최소 10년동안 인도 명품 매장은 부진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르자니의 구찌 및 지미 추 매장은 매출 부진으로 조만간 문을 닫을 계획이다.

무르자니 회장은 “명품 매장에 적합한 장소가 부족해 임대료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60%나 더 들었다”면서 “향후 가격대가 비교적 낮은 타미 힐피거나 캘빈 클라인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명품 시장 규모는 6억유로(약 9412억원)로 66억유로인 중국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인구 4900만명인 한국도 지난해 명품 구입에 34억유로를 써 인도와 대조를 보였다.

KPMG 인도 법인의 나라야난 라마스와미 최고 이사는 “명품쇼핑과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도 인도 명품 시장 성장의 큰 걸림돌”이라면서 “까르티에 시계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매장 옆 인도에서 바나나를 팔고 있는 등 번잡한 분위기를 싫어한다”고 지적했다.

무르자니가 지난 1999년 부유층을 대상으로 뭄바이에 첫 고급쇼핑몰을 열기 전까지 대부분의 명품 매장은 뉴델리나 뭄바이에 있는 오성급 호텔에 몰려 있었다.

뉴델리에 있는 DLF 엠포리오는 인도에서 흔치 않은 고급 쇼핑몰 중 하나다. 엠포리오는 오성급 호텔 로비와 비슷한 분수대를 갖췄고 조르지오 아르마니나 루이뷔통 같은 명품들을 전문으로 판매한다.

통신은 인도 명품 매장은 자국에서 팔리는 제품이 유럽보다 유행에 뒤떨어져 있다는 인식과도 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드야나스는 “지난해 여름 런던을 방문했을 때 런던과 인도 제품이 미묘하게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인도의 명품은 한 시즌 뒤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민간경제연구소인 번스타인 연구소의 루카 솔카 애널리스트는 “경제 발전과 소득증가 및 도시화에 힘입어 인도 명품 시장은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장조사업체 캡 제미니의 공동 조사에서 인도의 백만장자 수는 지난해 12만6700명으로 전년 대비 51% 늘었다.

컨설팅업체 AT커니는 고급 자동차와 민간 항공기를 포함한 인도 사치품 시장 규모가 올해 140억달러에 이르고 오는 2015년에는 2배 수준인 3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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