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⑥ 애플, 제2의 도요타 되나

입력 2010-07-19 14:05 수정 2010-07-20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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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잡스 어설픈 해명에 위기에 처한 히트상품"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4'의 수신 불량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애플이 도요타자동차의 리콜 사태와 같은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3'의 수신 불량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지난 16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수신 불량 문제를 시인,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케이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잡스 CEO는 “수신 불량 문제는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나 삼성의 '옴니아2' 등 타사 제품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라면서 “아이폰4 이용자의 0.55%만 수신 불량 문제를 겪는다”고 항변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지난 16일 아이폰4 수신 불량에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블룸버그통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케빈 터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잡스 CEO의 해명에 대해 "아이폰4는 MS에 실패를 안겨준 대표적 상품인 비스타와 같은 운명에 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RIM의 마이크 라자리디스 CEO는 “애플이 자기 방어를 위해 RIM을 끌어들인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블랙베리는 애플처럼 외부케이스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잡스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안테나 문제를 마케팅 이벤트로 변질시켰다고 비판했다.

미 시장조사업체 컨슈머 리포트는 아이폰4를 구매추천 상품목록에서 제외시키기도 했다.

출시 3일만에 170만대 판매를 돌파하면서 애플의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 오른 '아이폰4'가 애플에 최대 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회사 엔지니어들이 사전에 안테나 수신 결함을 잡스 CEO에게 보고했다는 주장도 일부에서 제기돼 잡스 CEO는 더욱 곤경에 처했다.

애플의 안일한 대응은 올해 초 리콜 사태에 미지근하게 대응했다 더 큰 곤란을 겪은 도요타를 떠올리게 한다.

지난해 8월 미국의 한 경찰관 가족이 도요타 자동차의 가속 페달 결함으로 인해 사망사고를 당한 사건이 올해 초 유투브에 공개되면서 도요타의 품질 문제에 대한 불만이 급속도로 커졌다.

이후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미 의회 청문회 참석을 거부하는 등 사태 초기에 안이하게 대응하면서 도요타의 신뢰성은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됐다.

도요타가 가속페달 결함으로만 리콜한 차량은 총 850만대에 이른다. 지난 2일에는 렉서스와 크라운 등에서 엔진 결함이 발견돼 27만대의 차량을 리콜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4월 22일 대량 리콜로 가격경쟁력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도요타의 신용등급을 ‘Aa1’에서 ‘Aa2’로 1단계 하향 조정했다.

도요타는 포브스가 발표한 올해 세계 우량기업에서도 지난해 3위에서 360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에 의하면 리콜과 관련해 미국에서만 400여건의 집단 소송이 제기됐다.

애플도 미국의 소비자 2명이 아이폰4 수신 불량 문제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캘리포니아 소재의 한 로펌이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주가는 아이폰4를 출시하기 직전인 지난달 23일에서 현재 7.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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