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각국 재정여력 소진 불안 요인"

"올해 세계경제 상고하저형 양상" 전망

세계 각국의 재정여력 소진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올해 상고하저형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세계지역연구센터는 16일 ‘하반기 주요국 경제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2009년 중반부터 시작된 경기 회복세가 2010년 1분기 본격화됐다고 평가하고 대부분의 선진국과 개도국의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일부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기과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으나 고용은 여전히 어려움에 처해 있으며 민간소비의 경우 국가마다 다르지만 전반적으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본격화된 남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유럽지역의 완만한 성장세와 각국 정부의 재정여력의 소진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KIEP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하반기 세계경제가 경기회복세를 지속할 것이지만 상반기에 비해 회복세가 약화되는 상고하저형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선진 경제권은 미국 주택경기 회복세 및 소비심리 약화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상반기와 같은 견조한 경기회복을 보이기는 어렵고 하반기 출구전략 시행은 내년으로 연기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신흥 시장국의 경우 경기회복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나 중국의 경기회복세는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경제권은 경기회복세 감속 하에서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하반기 미국경제는 상반기의 경기회복세를 이어가 올해 전체적으로 3% 내외의 경제성장을

시현하지만 주택시장 회복 둔화, 남유럽 재정위기 잔존, 고용부진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1분기 1.2% 성장한 일본경제는 하반기에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고하저형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며 디플레이션과 실업은 약간 개선되나 하반기 중 출구전략은 시기상조로 평가됐다.

남유럽 재정위기로 불안한 양상을 보였던 EU 경제는 하반기 독일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 시장권은 고성장 속에서 경기과열을 막기 위한 출구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으로 하반기 중국경제는 중국정부의 자산시장 및 물가안정 정책기조에 따라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하반기 성장률은 10%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8% 이상 고성장이 전망되는 인도는 인플레이션 압력의 완화를 위한 추가적인 금리인상과 루피화 강세가, 브라질 경제는 7% 대의 고성장으로 출구전략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유가하락으로 심각한 경기후퇴를 겪은 러시아 경제는 하반기 5% 내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개도국 경제권은 불안정한 경기회복세와 국가간 편차 확대가 전망된다.

동남아경제는 하반기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나 국가별 편차는 여전할 것으로 전망되며 싱가포르와 태국, 말레이시아 등이 상대적으로 부진, 인도차이나 국가들과 미얀마 등은 7% 이상의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보고서는 유가 상승 전망에 따라 아프리카⋅중동 경제는 산유국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극심한 침체를 보였던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은 7% 이상의 고성장을 보이는 반면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성장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