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인도 중앙은행(RBI)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인도의 물가 지표인 도매물가지수(WPI)가 소득증가와 농산물 작황 부진으로 지난 6월에 전년 동월 대비 10.55% 올랐다고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 5월에도 WPI는 전년 동월 대비 10.16% 상승하면서 2개월 연속 10%가 넘어 물가상승률을 5~6%로 낮추려는 정부의 목표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RBI가 오는 27일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RBI는 지난 2일 기준금리인 재할인 금리(repo rate)와 역재할인 금리(reserve repo rate)를 각각 0.25%포인트 전격 인상하면서 올해 들어 3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의 브라이언 잭슨 선임 투자전략가는 “인도 인플레이션율은 향후 5개월 동안 10~11%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정부의 물가통제가 점점 더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야당인 극우 힌두민족주의자 정당 인도인민당(BJP)은 정부가 높은 경제성장에 급급해 물가 인상을 잡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도 경제가 과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제성장 유지 사이에서 모순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최근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호주의 뒤를 이어 적극적인 긴축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RBI는 극적인 정책변화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재할인 금리가 현재 5.5% 수준에서 올해말에는 0.75%포인트 오른 6.25%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