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출구전략 본격화.. 복병은 美ㆍ유럽

입력 2010-07-15 09:54 수정 2010-07-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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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금리인상 봇물.. 높은 수출의존도 경계해야

아시아 신흥국에서 경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서방국들보다 먼저 경기회복 궤도에 올라 출구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재정위기로 휘청거리는 유럽을 포함해 중국과 미국의 경기회복 둔화가 수출 의존도 높은 아시아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아시아 주요국 기준금리 추이, 단위: %

이달 들어 인도 말레이시아 한국에 이어 태국 중앙은행은 14일 1년 11개월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태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인 레포 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2008년 8월 미국발 금융 위기가 촉발된 이래 첫 금리인상이다.

태국은 수도 방콕에서 반정부 시위가 5월까지 계속됐지만 자동차, 전기 등 수출산업 주도로 경기가 호전된 것을 금리인상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파이분 키티스리캉완 태국 중앙은행 총재는 “정세 혼란의 영향은 한정적으로, 경기 회복이 한층 뚜렷해졌다”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취임하는 프라산 차기 중앙은행 총재는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2.0%까지 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도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다.

6월 도매물가가 10.55%로 치솟는 등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인도 중앙은행은 이달 말 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은 3월 20일 기준금리인 레포금리를 3.25%에서 3.50%로 17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이달 2일까지 0.75%포인트를 인상했다.

말레이시아도 지난 8일 기준금리를 기존 2.5%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렸고 대만도 지난달 24일 사상 최저 수준인 1.25%에서 1.375%로 0.1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9일 한국도 기준금리를 연 2.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원화 약세에 힘입어 수출이 성장해 물가상승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아시아 국가들의 잇따른 금리인상은 경기회복은 어느 정도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이제는 경기과열 억제가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음을 시사한다.

말레이시아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인상한 베트남도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인플레 우려가 커지자 금리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자국 통화 강세를 유도해 긴축정책을 펼쳐온 싱가포르 역시 14일 올해 경제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싱가포르 정부가 14일 발표한 2분기(4~6월) 경제성장률 잠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9.3%로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싱가포르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당초 7~9%에서 13~15%로 상향 조정했다. 일각에서는 의약품 등의 수출 호조로 올해 싱가포르 성장률이 1965년 독립 이래 최고인 1970년의 13.8%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권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긴축재정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유럽과 함께 부동산 경기와 개인 소비 침체로 고전하는 미국의 경기 동향에 민감하다는 지적이다.

그 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뤄온 중국의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약세를 띠는 등 경기 회복에 적신호가 켜진 점도 아시아권의 출구전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도의 산업생산 둔화도 무시할 수 없다. 12일 발표된 인도의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여전히 확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5%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이처럼 글로벌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당수 국가들이 한꺼번에 출구전략에 나선 것은 세계 경제가 단숨에 냉각될수도 있음을 반영한다.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재부상하는 이유 중 하나도 여기서 비롯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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