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가격이 14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날 발표한 지난달 22~23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이 디플레 리스크 우려와 함께 경기 둔화를 지적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이날 실시된 130억달러 규모의 30년만기 국채 입찰에서 금리가 시장의 예상을 밑돈 것도 국채 매수세로 이어졌다.
오후 3시 6분 현재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8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 하락한 4.03%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7bp 내려 3.05%를 나타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0.5928%로 6월 30일에 기록한 사상 최저 수준인 0.5856%에 근접했다.
이날 발표된 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현 시점에서 추가 완화는 필요없다는 인식을 공유하면서도 경기가 한층 더 악화할 경우에는 추가부양책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향후 유럽 재정위기와 주택시장 부진, 높은 실업률 등으로 미 경기회복세가 급격히 둔화할 조짐이 나타나면 추가 부양책을 논의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의사록에서 FOMC 위원들은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의 둔화 리스크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시장에서는 FOMC가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치에 근접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미 재무부가 이날 실시한 30년만기 국채 입찰 결과, 최고 낙찰이율은 4.08%로 프라이머리 딜러(정부 공인딜러) 18개사 가운데 8개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입찰 직전의 예상치인 4.108%를 밑돌았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의 토머스 투치 미 국채 트레이딩 책임자는 “금융 당국이 디플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밝혔는데 이는 새로운 의제”라며 “당국이 구체적인 의제로 들고 나온 것은 그만큼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국채가격에는 호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