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신수종사업 핵심인력 확보 '비상'

입력 2010-07-12 11:25 수정 2010-07-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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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LED·2차전지 등 투자 늘지만 인력은 부족…대기업→中企 역진출 현상도

국내 주요 기업들이 10년 후 먹거리로 바이오·발광다이오드(LED)·2차전지·태양광·모바일 등 선정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 산업을 이끌어야 할 연구개발(R&D) 인력이 부족해 신음하고 있다.

최근 애플·구글 등과의 모바일 경쟁에서 삼성과 LG 등 국내 기업들이 뒤처진 것도 적시에 대응할 전문인력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대기업들이 중소기업 우수 인력을 앞다퉈 빼가면서 전문인력 양극화가 발생하면서 산업계 생태계 질서마저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정부와 산업계 등에 따르면 LED에피·칩·조명 등 LED 전 공정분야의 인력 수요는 점점 더 급증해 오는 2012년까지 연 5000여명 이상의 생산·연구인력 신규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LED관련 전공학과가 설치된 전국 4개 대학과 대학IT연구센터 사업 등을 통해 연간 700~800여명의 인력이 배출될 예정이여서 4000여명 이상이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정보기술(IT)분야도 마찬가지다. 오는 2013년까지 IT분야에서 부족한 석·박사급 R&D 인력은 1220여명에 이르며, 특히 스마트 시대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석·박사 부족인력은 9973명으로 1만명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한화 등 대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바이오산업 역시 인력부족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바이오 산업에 투입된 인력은 총 2만520명. 지난 2007년 대비 1.4% 증가했다. 연구직 인력은 1.53%, 생산인력은 1.54% 늘었다. 국내 바이오 시장이 연평균 17.6% 성장하는 데 비하면 크게 뒤떨어진 수치다.

특히 고학력자 비중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2008년 바이오산업 종사인력 중 박사학위 소지자는 전체 7.8%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11%)보다 낮아졌다. 석사학위 소지자도 전체 30.4%로 지난 2007년 42% 대비 크게 줄었다. 정부는 2015년이 되면 석·박사 고급 전문인력이 70%가량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들의 미래 신수종사업이 중복되면서 우수 R&D인력의 부족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면서 "산업계 현장에서는 이에 따른 여러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기업의 인력 빼가기로 산업계 생태계 질서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핵심인력 유출을 우려하는 업계는 '직원 단속'에 들어갔다.

대표적인 게 요즘 부상하는 LED분야다. LED분야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 중소기업과 중소기업간의 R&D 인력 빼가기가 장난이 아니다.

LED중소업체인 A사는 최근 자사 일부 연구인력이 LED 관련 대기업으로 빠져 나갔다. A사는 연구인력을 일정수준 유지해야 하는 만큼 외부에서 인력 등을 충원해야 하지만 마땅한 인력을 찾을 수 없어 사내에서 기술인력을 재양성할 계획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주로 R&D나 마케팅 분야에서 잔뼈가 꿁은 대기업맨들이 LED분야의 중소기업을 찾아 새롭게 둥지를 마련한 것이다.

바이오산업의 경우에는 인력 '블랙홀'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부문이다. 삼성전자가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 산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LG생활건강 등 상대적으로 많은 연구인력을 보유한 대기업에서 인력 유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는 바이오 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인력도 제한돼 몇몇 핵심인력을 보유한 대기업들이 타켓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R&D 인력 부족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주요 대기업들은 대학과 맞춤형 석·박사 과정 개설 등을 통해 인력 확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서울대·카이스트 등 주요 이공계 대학원에는 장학금 등을 지원하며 우수 인재를 입도선매하고 있다.

실제로 LG화학은 미래 승부 사업인 2차전지 핵심인력 확보를 위해 '전지 맞춤형 학과 프로그램'을 운영, 50여명의 전문인력을 키우고 있으며 봉사활동 등을 통해 소속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고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다툼이 더욱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면서 "톱클래스 수준의 엔지니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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