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년뒤 먹거리 신사업 '레드오션(?)'

입력 2010-07-12 06:27 수정 2010-07-1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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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LG 등 신수종사업 중복…생존 위한 한판 승부 예고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삼성·SK·LG 등 주요 대기업들이 중장기 투자계획을 잇따라 쏟아냈다. 그런데 이들 대기업들이 내놓은 신사업이 대부분 중복되는 2차전지·LED·바이오 제약 등의 분야로 시작 전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대기업들의 생존을 위해 추진하는 미래 신성장동력이 시작도 하기 전에 레드오션으로 전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4대그룹 중 가장 먼저 중장기 투자 계획을 내놓은 LG그룹은 지난 4월 사장단협의회를 열고 2020년까지 '그린 경영'을 위해 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LG는 2020년에는 그룹 전체 매출의 10%를 태양전지 및 발광다이오드(LED) 소재, 차세대 조명, 차세대 전지, 자동차용 전지,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등 그린 신사업 분야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한달 후인 5월 삼성그룹은 신수종사업에 10년간 2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당시 삼성그룹이 발표한 5대 신수종사업엔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이었다.

SK그룹도 지난 1일 "2020년까지 신에너지 자원 확보, 스마트 환경 구축, 산업혁신기술 개발 등 3대 핵심 신규사업분야에 17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전략을 밝혔다.

SK가 밝힌 3대 핵심 신규사업분야에는 태양광, 바이오 연료, 2차 전지, 스마트 그리드, 헬스케어, 바이오 사업 등이다.

결국 최근 3달간 삼성·SK·LG그룹 등 3곳에서 발표한 미래 신수종 사업 중 LED, 자동차용 전지(2차전지),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이 중복되면서 향후 사활을 건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중복투자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사업에 따라서는 3곳뿐만 아니라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다른 대기업들도 진출했거나 추진 중이어서 시장 선점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LED의 경우 삼성과 LG가 진출해 있는 가운데 SK, 포스코, 한화 등이 기업 인수·합병 및 제휴 등의 방법으로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 분야 역시 삼성과 LG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 OCI, 한화 등 주요 기업들이 이미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표하는 것을 보면 몇가지 분야로 집약 형국이어셔 중복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시장이 '레드오션'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어느 기업이 기존의 핵심역량을 미래 신사업과 효과적으로 연결시켜 시너지를 발휘하는냐가 성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게자는 "과거 중소형 2차전지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30여개 업체가 뛰어들었으나 현재엔 삼성SDI, LG화학, 소니 등 6~7개 업체만 살아남았다"면서 "신수종 사업들도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해외기업들까지 뛰어들면서 치열하겠지만 결국 몇몇 기업들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누가 원천기술을 얼마나 빨리 확보하고 기존 핵심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느냐가 성패를 결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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