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냉면시장 '점유율' 신경전

입력 2010-07-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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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자료 점유율 시점 비교 제각각...소비자 혼란 초래

여름 성수기인 냉면시장을 둘러싸고 식품업계에 마케팅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점유율을 둘러싸고 업체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업체마다 같은 자료를 놓고도 해석이 달라 소비자들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기관인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냉면시장(냉장면 기준) 점유율은 풀무원 36%, CJ 27%, 오뚜기 11% 순으로 3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신경전에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CJ제일제당(이하 CJ). CJ는 최근 보도자료에서 AC닐슨 자료를 인용, 지난 4월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30%를 돌파한 데 이어 5월에도 30.3%의 점유율을 보이며 풀무원(5월점유율 37.1%)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는 반면 풀무원은 점유율이 최근 주춤거리고 있다며 자극하고 나섰다.

또 CJ는 시장 전반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건조 냉면 시장을 언급하면서 “2008년 둥지냉면을 출시한 농심이 불과 2년만에 월2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한국야쿠르트의 팔도 비빔면을 따라 잡았다”고 밝혔다.

이후 풀무원과 한국야쿠르트등 경쟁업체들은 반박자료를 통해 CJ에 맞섰다.

풀무원은 CJ가 제시한 점유율 비교시점이 오해를 조장하고 있다며 자사만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여름철이 성수기인 냉면의 시장상황을 비교할 때는 전년 동기 대비가 현재의 시장상황을 잘 반영하지만 CJ측이 전월과의 비교만 제시했다는 것.

풀무원은 이에 대한 근거로 CJ와 마찬가지로 AC닐슨 자료를 언급하면서 지난해와 올해 1~5월 매출 누계매출액을 비교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점유율은 풀무원이 40.3%로 작년 동기 대비 4.7%로 성장을 하며 오히려 CJ(1.3%) 및 오뚜기(-0.6%)와 더욱 차이를 벌이고 있다는 게 풀무원측 주장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냉면 비수기에는 1등 제품인 풀무원이 점유율을 독점하는 구조이지만 본격적인 성수기에는 각 사의 프로모션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제조사간 점유율 격차는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도 업계 면 마케터들이 분기별 마감 후 매출을 공유한 자료를 근거로 내세우며 CJ측 자료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야쿠르트측은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자사 팔도비빔면은 29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반해 농심 둥지냉면은 160억을 기록했고, 양사의 계절면 연간 매출을 비교하더라도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이 점유율을 둘러싼 식품업체간 설전은 어제 오늘일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주력 제품이 아닌 경우 리서치 기관에 시장조사 자료를 의뢰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충분히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 사업부문과 제품군이 아닌 경우 개별제품의 매출은 대외비라는 이유로 대부분 업체들이 공개를 꺼려하고 있어 정보왜곡의 가능성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모 증권사 연구원은 “동일한 리서치 기관을 통한 데이터를 놓고 양사가 서로 다른 시각에서 해석하는 것일 뿐 어느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긴 어렵다”며 “마케터들의 자료들도 집계 과정에서 왜곡이 발생할 소지가 다분해 1년 점유율을 제외하고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보왜곡에 따른 시장의 혼란 유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은 점유율 보다는 제품별로 맛과 가격등 분명한 주관을 가지고 제품 구입에 나서는 것이 혼선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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