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신규분양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수도권 분양시장이 참패를 거듭하고 있는 것과는 정 반대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으로 업체의 자구노력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에서 분양에 나섰던 '센텀 협성르네상스'의 경우 449가구 모집에 1952명이 청약에 나서며 평균 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주 수완지구에서 분양한 '호반 베르디움' 역시 3순위에서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며 순위내 마감했다. 1175가구를 모집한 호반 베르디움은 전용면적 84㎡의 중소형 평형으로 평균 3.79대1(최고 7.78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호반건설 최현철 팀장은 "청약통장을 아끼려는 수요자들이 3순위에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형평형보다는 전용면적 84㎡의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한 전략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경기권과 수도권 지역 분양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파주 교하신도시에서 분양에 나선 한라비발디가 3순위까지 마감했지만 전용면적 59㎡를 제외한 대다수 중대형 평형은 '0'에 가까운 청약률을 기록했다. 이는 수도권 분양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미분양도 지방에서는 줄고 수도권은 늘어나는 역전현상을 보이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2010년 5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 현황 공개'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2만7647가구로 직전달인 4월보다 1737가구 증가했다. 반면 지방은 8만2813 가구로 전달보다 1786가구 줄어들며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분양 시장이 일부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조금 호전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활성화 수준은 아니다\"며 "지방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 해소 문제로 신규 분양을 하지 않은 탓에 공급이 부족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