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KT, 최대주주 국민연금공단…선진국형 지배구조 정착

입력 2010-07-07 14:31 수정 2010-07-0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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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30곳…매출 100억 이상은 11곳

지난해 6월 KTF와 통합한 KT는 자산 24조원, 매출액 19조원이라는 통신업계 최대 규모로 재탄생하며 단숨에 재계 9위(금융, 공기업 제외)로 뛰어 올랐다.

KT의 지배구조는 기본적으로 그룹 총수 일가에서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의 일반적 그룹과 달리 철저하게 전문경영인과 주주로 구성돼 있다는 특징을 지녔다.

이에 따라 최대 주주는 단일 지분 8.46%를 보유한 국민연금관리공단이며 나머지는 외국인(46.23%), 국내(35.54%) 주주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컨버전스에 기반한 글로벌 ICT Leader로 도약하겠다는 비전과 함께 오는 2012년까지 그룹 매출은 3조 증가한 27조, 영업이익률은 3%p 증가한 11.4%, FMC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대비 7배 이상 증가한 210만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사외이사 반대로 사업 무산

KT는 그동안 오너 일가의 복잡한 지배구조를 갖춘 국내 기업과 달리 투명한 지배구조 체계를 갖췄다. 한국기업지배구조센터(CGS)가 선진국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과 각계 전문가 의견을 참조로 우리나라 기업의 바람직한 기업지배구조를 확립하는데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정했는데 KT는 이 모범규준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

분야별 지배구조 특징을 보면 이사회의 경우 이사 11명 중 8명이 사외이사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상법상 기준인 과반수(6명) 보다 2명이 더 많다.

특히 KT를 운영 중인 이석채 회장 역시 이사회 멤버일 뿐 이사회 의장은 김응한 미시건대 교수가 맡고 있다. 이같은 시스템은 이미 지난 2002년부터 이사회 의장과 회장의 분리를 제도화 하면서 8년간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착단계를 넘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이사회 독립성은 여느 기업보다 튼튼하다.

사외이사는 1회만 중임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투명성을 높였다. 1회 임기는 3년으로 6년 이상은 선임이 불가능하다.

또 이사회 내 설치된 대부분 위원회가 사외이사 주도하에 운영되기 때문에 출석율이 93%에 육박한다. KT는 사외이사들의 역할 분담을 위해 회의 1주일 전에 안건을 제공, 사전에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사외이사 제도는 소위 ‘예스’만을 외치는 명목뿐인 시스템에서 벗어나 회사 발전을 위한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실제로 지난해에만 사외이사의 반대로 2차례 사업계획이 부결된 바 있다”고 말했다.

◆금융과 콘텐츠 사업이 ‘효자’

KT계열사는 지난 6월 말 현재 30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장부가액 100억원 이상 회사는 모두 11곳에 이른다.

특히 기업금융과 인터넷 콘텐츠 사업을 운영하는 KT캐피탈과 KT하이텔은 여전히 1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KT하이텔은 KT가 지분 65.94%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91년 출범해 ‘하이텔(Hitel)’로 PC통신 시대 개척에서 인터넷 포털 ‘Paran’까지 인터넷 콘텐츠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출범초기에는 KT그룹 내 IT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 관리했지만 서서히 사업 다각화를 통해 IT 전분야로 거듭났다.

지난 2006년 KT의 100% 자회사로 출범한 KT캐피탈은 주주인 KT 사업과 KT서비스 이용고객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산업용 기계장비, 건설장비, 첨단의료기기, 차량 및 IT장비 등 리스금융, 할부금융과 프로젝트파이낸싱, 기업대출, 팩토링, IT벤처투자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KT가 100% 지분을 보유한 5곳의 계열사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장부가액 기준 100억원 이상 계열사 11곳 가운데 5곳 모두 포함된 상태다.

지난 2008년 설립된 KT데이타시스템도 장부가액 100억원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아직 매출 규모를 갖추지 않았다는 점을 볼 때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BC카드 인수로 시너지 창출

지난해 통합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불필요한 계열사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시행했던 KT가 올해는 공격적인 인수합병의 행보를 내딛고 있다.

수익성이 된다고 판단하는 분야는 과감하게 추진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에는 금호렌터카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KT는 지분율 50%를 보유하며 이번 인수를 통해 렌터카 시장 점유율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기준 4772억원인 매출을 2013년까지 1조원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T의 올해 지배구조의 가장 큰 변수는 단연 ‘BC카드 인수’로 꼽힌다. 올해 안에 비씨카드를 인수할 수 있느냐가 통신과 금융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배구조 역시 이같은 빅딜이 성사되는냐를 놓고 한바탕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지분 매입 규모에 따라 KT가 비씨카드의 최대 주주로 올라설 가능성도 타진되는 만큼 양쪽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KT는 지난 2월 비씨카드 지분 14%를 보유한 신한카드와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1대 주주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KT의 지배구조는 국내에서 도입한 지배구조와 관련한 최고 기준을 모두 달성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올해에는 주주총회 결의로 정관을 개정하면서 지배구조위원회라는 것을 신설했다. 지배구조위원회에서는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되는 GE 등 우수 기업을 참고해 세계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에는 한국기업지배구조센터(CGS)가 주관하는 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 대상(大賞)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기업지배구조 평가 대상 수상

대상은 기업지배구조센터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아울러 최우수등급의 상위등급으로 올해 신설됐다.

여기에서 첫 수상자로 KT가 선정된 것은 국내외 업계에 있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이런 업계 안팎의 평가는 그동안 KT가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방증한 셈이다.

KT는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 연속 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 최우수기업으로, 2007년부터 2008년까지는 명예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KT는 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기업지배구조 헌장과 임직원윤리규정을 웹사이트에 공시하고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와 서면투표제를 운영 중이다. 이사진은 매년 3분의 1씩 교체된다.

공시와 감사에서도 기업설명회?자진공시와 조회공시를 수시로 진행하고 전망 또는 예측정보 공시도 병행한다. 감사위원회는 사외이사 중심으로 운영되며 지난해는 12번이나 회의를 열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내부 직원이 회사 내 감사부서를 거치지 않고 직접 감사위원장에게 사내 비리 등을 신고할 수 있는 내부 신고제도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석채 회장은 “합병이 가져온 시너지 역량으로 컨버전스 트렌드를 선도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가치를 혁신해 나가겠다”며 “주주, 협력사, 고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국민기업으로 당당히 서기 위해 사회적 책임경영 활동에 가능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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