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주부 모니터 열풍

입력 2010-07-0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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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기획부터 홍보, 마케팅 등 다방면 활용...경쟁률도 치열

“자연조미료는 건강에는 좋지만 맛은 부족한 것 같아요”, “기존의 자연조미료는 분말이라 열로 인해 금방 뭉쳐서 사용하기 힘들어요”. 샘표식품은 지난 5월 출시한 자연조미료 연두의 제품개발단계부터 주부들의 의견청취를 시작으로 3년이 넘는 개발기간 동안 주부들이 원하는 맛과 기호도를 만족시키기 위해 30여 차례에 걸쳐 주부 모니터 모임을 운영했다.

식품업체들이 모니터 선발을 통해 주부들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보내고 있다. 제품의 구매자이자 사용자인 주부들의 마음을 얻어야 제품의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부들 사이에서도 살림 노하우를 이용해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소정의 활동비도 받을 수 있어 ‘주부 고시’라 불릴 정도로 주부 모니터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샘표식품은 지난 2000년부터 주부 모니터를 운영해 오고 있다. 매년 10월에 서류전형과 8가지 맛을 정확히 구분해 내는 ‘미맹(味盲) 테스트’ 등을 거쳐 선발된다. 올해 경쟁률은 100대 1.

선발된 주부들은 제품과 관련된 맛 평가나 제품 컨셉 테스트, 키친 시뮬레이션 등에 참여하게 된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는 연구개발팀이나 마케팅팀에 전달돼 제품개발에 반영되고 있다.

풀무원은 월 2회 오프라인 회의에 참석하는 '풀무원 주부 모니터'를 운영하고 있다. 1993년부터 운영된 '풀무원 주부 모니터'는 6개월의 임기로 지금까지 약 500여명의 주부들이 모니터 활동을 해 오고 있다. 현재는 34기 15명의 주부 모니터가 활동 중이며 5.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주 업무는 신제품 시식 및 평가, 시장 정보조사, 신제품 제안, 아이디어 제안 등을 주 활동으로 하고 있다.

CJ제일제당도 매년 주부 연구원을 모집해 제품개발에 참여시키고 있다. CJ 주부 연구원은 기존 모니터와 같이 단순품질평가 등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신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다양한 방법으로 제안해 제품개발에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다.

지원을 위한 자기소개 항목에서만 총 4500자 에 이르는 에세이 글을 직접 작성하고, 사업화 가능한 식제품에 대한 독창적인 신제품 아이디어와 이에 대한 설명을 3000자 이내로 적어 제출해야 하는 등 전형절차가 다소 까다롭지만 18명 모집에 92명이 지원, 5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CJ관계자는 “주부 연구원 모집과정은 어지간한 입시 논술 이상의 까다로운 과정인 점을 감안하면 경쟁률도 상당한 수준”이라며 “실제 지원자들이 음식, 먹거리 산업에 대한 상당한 안목을 가진 분들로 모아졌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농심은 최근 27세~47세의 전업주부 20여명으로 구성된 제14기 농심 주부 모니터를 선발했다. 경쟁률은 6:1. 이들은 8개월간 월 1회 정기모임과 비정기모임에 참석해 제품에 대한 품평 및 아이디어 수집, 설문조사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삼양사에서도 최초로 지난 달 큐원 주부 모니터를 모집해 이 달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4.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뽑인 주부 모니터들은 오는 12월까지 월 2회씩 서울 원남동에 위치한 '큐원 홈메이드 플라자'에 모여 제품과 관련 아이디어를 내고 컨셉 및 제품개발에 참여한다. 또 제품 리뉴얼시 품질 평가에도 참여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의 실제 구매자인 주부의 시각에서 제품을 평가하고 살아있는 의견을 들을 수 있다”며 “주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제품의 기획에서부터 홍보와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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