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① 짙어지는 글로벌 더블딥 공포

입력 2010-07-02 15:16 수정 2010-07-05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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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제조업 너마저..."

(편집자주: 글로벌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기지표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5회에 걸쳐 글로벌 경제의 현황과 더블딥 진입 가능성을 진단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글로벌 경제 "제조업 너마저..."

② 더블딥 일어날 수 밖에 없는 5가지 이유

③ 유럽, 재정위기에다 성장 둔화까지...

④ 제조업 경기 둔화쯤이야...亞 성장은 탄탄

⑤ 경제에 대한 대형 거짓말 3가지

'더블딥'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을 이끌던 미국과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경제 비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제조업이 위축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를 거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제조업이 경기회복을 주도한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충격은 더욱 크다.

제조업 성장이 정체된다는 것은 수요가 그만큼 부실해지고 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세계 경제의 기관차인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가 약해질 경우 경기회복은 더욱 부실해지고 더블딥 가능성은 커질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중국과 한국 대만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등 아시아태평양 주요국의 제조업이 부진하다는 사실은 글로벌 경제의 성장 동력이 부실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RBC캐피탈마켓의 브라이언 잭슨 투자전략가는 "중국의 회복은 견고하다"면서 "그러나 분명한 것은 연초의 빠른 속도에서 느려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제조업이 위축되면서 더블딥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더블딥 우려로 증시가 급락하자 뉴욕증권거래소 관계자가 걱정스러운 듯 시세판을 보고 있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ELP)의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대비 1.8포인트 하락한 52.1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3.2를 밑돈 것이다.

HSBC의 PMI 지수 역시 2.3포인트 하락한 50.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자크 카이유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는 둔화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 더블딥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근 경기부진이 중국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잭슨 전략가는 지적했다. 그는 "향후 몇달 동안의 경제활동이 부진하다면 중국 정부는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회복을 위한 주요국의 정책 공조가 엇갈리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G20 회담에서 미국은 각국의 내수 진작을 위해 긴축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동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서부유럽의 통화정책이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도 출현하고 있다. 정책 당국 입장에서 경기를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사용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각국 정부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에도 제조업지표는 회복하기는커녕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지표는 6월 56.2로 하락했다. 이는 전월 59.7에서 내린 것은 물론 월가 전망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고용시장도 여전히 골치다. 스탠더드차터드의 데이빗 시멘즈 이코노미스트는 "실업수당 지표는 미국의 해고가 여전히 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기업인의 고용은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하반기를 매우 어렵게 시작하고 있다"면서 "고용시장이 살아나기 전까지는 우려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조업의 부진으로 경제성장률 전망도 하향되고 있다. JP모간체이스는 이날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로 내려잡았다. 이는 기존 전망치 4%에 비해 1%포인트 하향된 것이다.

재정위기로 휘청거리는 유로존의 상황도 좋지 않다. 유로존의 구매관리지수는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상승폭은 줄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유로 약세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독일 정도가 수출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을 뿐 다른 국가들은 제조업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킷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분기는 제조업이 정점을 쳤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향후 수개월 동안 성장은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침체에서 잃어버린 생산력의 40% 정도를 회복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재정적자가 이슈로 떠오를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엄청난 자본을 투입했지만 경제는 살아나지 못하고 있고 이는 다시 유동성 투입으로 이어져서 재정적자폭을 키우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삭소뱅크의 닉 비크로프트 컨설턴트는 "미국의 더블딥 공포가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 적자 문제가 유로존 금융권과 적자에 대한 우려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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