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② 채권시장 초강세...주식 잠깐 쉴까

입력 2010-06-30 10:06 수정 2010-07-0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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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본격 조정 진입하나

(편집자주: 한동안 잠잠하던 경기침체 공포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역시 부동산시장과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글로벌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4회에 걸쳐 글로벌 증시 조정 진입 가능성과 전망을 분석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美증시 내우외환에 출렁...모멘텀 증발?

② 채권시장 초강세...주식 잠깐 쉴까

③ 사면초가 빠진 유럽 "ECB 너마저..."

④ 中 악재 침소봉대 하지마라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경기 회복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투자가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더블딥(이중침체) 우려에 따른 리스크 회피 움직임으로 아시아와 미국 유럽의 증시가 일제히 급락장세를 연출한 반면 채권시장은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초 이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10% 이상 빠진 반면 같은 기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미 국채 투자 수익률이 4%를 올린 것이 그 방증이다.

29일(현지시간)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5.5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 내린(가격은 상승) 1.095%로 6년 10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국채 수익률 곡선 29일(현지시간) 현재=블룸버그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도 국채가는 강세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7bp 떨어진 2.95%로 1년 만에 3% 이하로 떨어졌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2bp 하락한 0.61%에 거래를 끝냈지만 장중 한때는 사상 최저인 0.5857%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사상 최저는 미 금융당국이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수준으로 인하한 다음날인 2008년 12월 17일의 0.6044%다.

▲미 국채 수익률 곡선 29일(현지시간) 현재=블룸버그

미국과 일본의 국채가 강세는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가 잇따라 경기 회복 둔화 조짐을 선명히 한 데 따른 것이다.

모건스탠리MUFG증권의 이토 아쓰시 채권 투자전략가는 “미 경기가 둔화하면 세계 경기가 휘청거린다”며 “시장은 더블딥(이중침체) 리스크를 포함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1분기(1~3월)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당초 연율 3.0%에서 2.7%로 하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소비지출과 무역적자폭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는 작년 3분기부터 성장세로 돌아선 미국 경기 회복에 더블딥의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줬다.

여기다 컨퍼런스보드가 29일 발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62.7에서 52.9로 4개월 만에 급락세로 돌아선 것도 투자심리를 급랭시켰다.

중국의 4월 경기선행지수도 당초 1.7% 상승에서 0.3% 상승으로 5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29일 아시아 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유럽 채권시장에서는 역내에서 경기가 가장 안정적인 독일 국채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조짐으로 주가가 급락, 역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국채에 대한 매력이 급부상하고 있는 양상이다.

29일 독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3bp 하락한 2.55%를 나타냈다. 장중 한때는 2.52%까지 떨어져 지난 9일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독일 국채 수익률 곡선 29일(현지시간) 현재=블룸버그

이날 유럽연합(EU)이 역내 은행권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국채 리스크도 사정해야 한다는 소식이 더해진 것도 국채 가격을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그리스 등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을 EU 당국이 인식하고 있다는 우려가 재부상한 것.

트레이더들은 이날 유로존의 여러 중앙은행들이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의 국채 매입을 강화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이는 재정위기에 빠진 이들 국가가 자금 줄이 막혀 사면초가에 몰렸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독일 국채 매수를 한층 부채질했다.

뒤셀도르프 소재 웨스트LB의 미카엘 레스터 채권 투자전략가는 “독일 국채가 다시 안전자산으로 간주되고 있다”며 “경제지표 부진과 향후 잠재적 리스크로 전형적인 시나리오가 연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차가 좁혀지면서 증시에서 빠져 나온 자금이 외환시장으로도 흘러 들어가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10년만기 금리차는 지난 28일 현재 1.873%로 13개월 만에 최소 폭으로 좁혀졌다.

금리차가 축소되면 상대적으로 일본의 금리가 높다고 인식돼 투자자들이 엔화 매수에 몰리기 마련이다.

이 영향으로 29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값이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초강세를 나타냈다.

엔화는 특히 유로화에 대해 한때 유로당 107.32엔으로 2008년 11월 이래 8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달러화에 대해서는 한때 88.29엔으로 지난 5월 6일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가와노 요시로 채권조사부장은 “주요 20개국 정상들이 2013년까지 재정적자를 절반으로 줄이기로한 것도 국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성급한 재정긴축이 세계 경제의 성장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성급한 재정긴축이 사실상 세계 경제의 더블딥을 초래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29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가 1만선이 붕괴된 가운데 S&P500 지수는 한때 10월 30일 이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반영하는 VIX지수, 일명 공포지수는 3주 만에 최고수준인 34.13으로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15일로 예상되는 유럽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은 또 한차례 폭풍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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