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대출만기.. 스페인 은행권 직격탄

입력 2010-06-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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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유동성공급 프로그램 연기 거부로 파급 우려

유럽중앙은행(ECB)의 4420억유로(약 542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 프로그램이 내달 1일 만기를 맞이하는 가운데 이 여파로 스페인 은행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은행들이 ECB에 유동성 프로그램 종료에 따른 충격을 완화시켜 달라고 요청했으나 ECB가 이를 거부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ECB는 지난해 여름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 경색을 막고자 1회짜리 유동성으로는 사상 최고인 1년짜리 고정금리 대출 프로그램을 시행, 오는 7월 1일 만기를 앞두고 있다.

스페인의 한 은행 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중앙은행이든 유동성 공급 의무를 갖고 있지만 ECB의 방침은 차원이 다르다”며 “ECB의 만기 연장 거부는 부조리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다른 은행의 최고경영자(CEO)도 “ECB는 3개월 만기 이상의 융자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방침이지만 상황에 따라 유연에 대처해야 한다”며 비난행렬에 동참했다.

스페인을 비롯한 유로존 전체의 은행은 몇 주 전부터 금융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국제시장에서는 사실상 자금조달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ECB가 융자한 4420억유로에 대한 금리 1%의 초저금리 리포는 연장되지 않을 예정인 가운데 스페인 등 유럽 각국의 은행들은 금융시장 상황을 무시하고 있다는 처사라며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ECB는 6월 30일 금융기관에 고정금리로 무제한 3개월짜리 유동성을 계속 공급할 예정이며 거기다 3개월물 유동성을 추가하면 은행들은 올 연말까지는 견딜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시몬 사무엘스 애널리스트는 “금융 시스템은 제대로 기능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중앙은행의 지원에 의존한지 3년째이지만 금융시장은 여전히 자립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스캐피털에 따르면 만기를 맞는 ECB 융자 중 최저 1500억유로는 단기융자에대한 차환이 이뤄지지 않는다. 그 때문에 은행들은 고객에 대한 대출도 축소하지 않을 수 없다.

스페인의 은행은 ‘카하’라 불리는 소규모 저축은행의 경영 악화를 계기로 유로존의 신용 불안에 의한 타격을 제대로 입고 있다. 민간 대형은행인 방코산탄데르와 BBVA도 본의 아니게 휘말려 든 것.

한편 ECB는 단기 융자를 요구하는 독일 은행들의 압력도 받고 있다.

ECB가 리먼 쇼크 후 예외적 조치를 해제하기 위해 작년 후반부터 지원 목적의 융자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ECB는 유로존의 재정 위기로 지난달 출구전략에서 방침 전환을 결정했지만 지원융자 재도입에는 신중하다.

ECB의 정책 담당자는 “장기에 걸친 저리융자는 시장을 왜곡해 금융정책의 여지를 좁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FT는 유로존의 경제활동은 개선돼 왔지만 역내 은행의 법인 및 개인 융자 회복은 여전히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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