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중소 조선사 양극화 심화

입력 2010-06-29 09:05 수정 2010-06-2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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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선박시장에 대형 조선사 뛰어들어 치킨게임 본격화

올들어 조선 시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형 조선사와 중소 조선소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조선사들은 저가 선박 수주 등 선박영업 뿐만 아니라 해양·육상플랜트 등 장기적으로 큰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반면 중소조선사들은 제한적인 선박금융과 수주량으로 인해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선박 발주가 늘어나고 있지만 대형조선사와 중소형 조선사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대형조선사들이 나서서 중형선박 등 저가 선박 수주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는 대형사에게 신규 수주가 턱없이 부족해 현 수주 잔고를 유지하기 조차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소형 조선사들의 설 곳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사상 최대의 조선 불황기를 맞아 중소형사들의 경영난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형 선박시장에 대형 조선사들이 뛰어들면서 치킨게임이 본격화돼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중소형 조선사의 영역으로 치부됐던 벌크선 및 탱커선에 대한 대형 조선사의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26일에는 현대중공업이 캄사르막스 벌크선 3척을 수주했으며 4일전인 22일에는 삼성중공업이 아프라막스급 탱커선 9척을 5억달러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연말 대우조선해양이 중형선박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한 이후 삼성중공업에 이어 마지막으로 현대중공업마저 중형선박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발주가 살아났다고 하지만 아직 부족한 상황에서 대형사들의 영역 침범으로 (중소형 조선사의) 수주가 더욱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선별적인 금융지원이 조선업계의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소형 조선사들의 취약한 재무구조로 은행들로부터 금융지원을 외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소형 조선사들은 선주들과의 수주협상이 끝났음에도 은행들의 선수금회수보증(RG)발급이 없어 최종 사인을 못하는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은행들의 조선사 차별화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부 중소형 조선사에 물량 쏠림현상도 주된 원인중 하나다. 올해 1분기 동안 국내 중소형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86만7000CGT로 국내 전체 수주량의 42.3%에 달했으나 대부분은 성동조선, SPP조선이 수주했으며 기타 4개 업체가 각각 1척씩 수주한 것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중소형 조선사, 중소형 조선사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하반기로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중소형 조선사의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극심한 불황으로 지난해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된 만큼 업종 내 지각변동으로 속도를 가속화시킨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선업계의 24개 중소 조선업체 가운데 현재 20곳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종 활황기에 많은 업체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어 구조조정이 필요했던 시점"이라며 "최근의 상황들이 궁극적으로 업종 내 지각변동을 통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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