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점심팅' 유행

입력 2010-06-24 15:09 수정 2010-06-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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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통해 약속...주선자와 당사자 만남 부담도 적어

“나중에 친해지면 일본여행 함께 가요.” 한 회사원 블로거가 올린 점심팅 경험담이다.

최근 여의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점심시간에 짤막한 만남의 자리를 갖는 점심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24일 낮 12시10분 여의도 A 스파게티 전문점.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녀가 마주보고 앉아 식사를 주문하고 명함을 주고받았다. 회사 동료로 보기엔 사이가 어색한 통성명이 이어졌다.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자리를 뜬 두 사람은 각자 지갑에서 만원 씩 내고 계산을 한 뒤 짤막한 인사말과 함께 헤어졌다. 최근 여의도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는 1시간짜리 점심팅의 모습이다.

증권사에 근무 중인 최모씨(남·29)는 “점심에 만난 사람이 마음에 들면 오후 업무를 하면서 메신저나 문자로 저녁 약속을 더 잡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점심 한 끼 잘 먹었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점심팅을 설명했다. 최씨는 이달 들어서만 4번 정도의 점심팅 자리를 가졌다.

점심팅은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찾으면서 돈과 시간을 아껴보려는 20대의 실용성이 여의도 사무실의 특성과 맞물리면서 유행이 되고 있다.

점심 한끼 함께 먹는 일은 주선자나 소개팅 당사자들에게 큰 부담일리 없다는 것도 점심팅의 장점이다. 일정이 불확실한 저녁이나 주말보다는 평일 점심 약속을 잡는 게 취소될 염려도 없다.

이모씨(여·28·회사원)는 “퇴근이 늦어져 소개팅을 8시 이후로 하면 저녁 겸 술 마시자는 경우가 많은데 딱 잘라 거절하기 어려워서 저녁 만남을 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저녁에 남녀 둘이 만나는 걸 회사사람들이 보면 소개팅인걸 알아본다. 점심에는 업무상 만남으로 보일 수 있어서 더 편하다 ”고 덧붙였다. 이씨는 올 들어 15번의 점심팅 자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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