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털어라" 산은 한마디에...

입력 2010-06-22 11:15 수정 2010-06-2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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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 빼라" 권고에 대우건설 속앓이..극심한 경기침체로 마땅한 대책 없어

대우건설이 미분양을 줄여달라는 산업은행의 요청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다른 건설업체에 비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건설경기가 워낙 좋지 않은 상황인데다 이르면 다음달 대주주로 단독경영에 나설 수 있는 산업은행의 요청이어서 대우건설의 고민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22일 건설업계와 산은 등에 따르면 최근 대우건설 실사를 마친 민유성 행장 등 산은 경영진은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등 대우건설 경영진과 만나 투명한 실사자료를 제출한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며, 활발한 해외진출 등을 통해 대우건설의 향후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민 행장 등 산은 경영진은 이 자리에서 부동산 경기가 워낙 어렵기는 하지만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미분양 물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산은이 대우건설의 강점이 있는 해외사업에서 매출을 높이고, 미분양을 줄여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산은 고위 관계자는 "돈 되는 해외건설 사업을 더 찾아야 하고 미분양 아파트를 줄어는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며 "기업가치를 높여 대우건설의 새로운 주인을 더 수월하게 찾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문제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데 있다. 미분양을 털기 위해서는 극심한 부동산 침체가 멈춰서야 하지만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답이 없는 상황이다.

전단지를 들고 거리 홍보에도 나서지만 반응은 썰렁하기만 하다. 특히 정부에서 권고하고 있는 분양가 인하도 실상 만만치가 않다. 분양가를 내리면 더 깎아달라는 투자자들이 넘어나고 반면 기존 입주자들로부터는 원성을 들어야 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미분양 해소에 대한)방법이 딱히 없다. 정부의 전향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대우건설 관계자도 "분양사무실을 방문한 투자자들도 요즘 주택 경기사정을 훤히 알고 있다. 이들이 관망하는 경우가 많아 거래성사 자체가 어렵다"며 미분양 해소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 최근 상황에선 미분양 해소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집을 사고나면 가격이 떨어질 수 있는 것을 뻔히 아는 투자자들이 주택 구매를 꺼리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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