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기업, 일본 닛산 심장부로 진입한다

입력 2010-06-17 10:59 수정 2010-06-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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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부품기업 69개사, 사상 최초로 닛산 테크니칼센터에서 전시상담회 개최

KOTRA가 국내 자동차 부품기업의 일본진출에 팔을 걷고 나섰다.

17일 KOTRA는 일본 닛산자동차와 손잡고 일본 가나가와현 아츠기(厚木)시에 자리한 닛산 테크니컬센터에서 한국자동차부품전시상담회(Korea Autoparts Plaza in Nissan 2010)를 열었다.

아츠기 테크니컬센터는 닛산그룹의 연구개발(R&D), 디자인, 조달기능이 집적되어 있는 이른바 '닛산의 두뇌'에 해당되는 곳이다. 이 자리에는 한국 자동차부품기업 69개사 200여 명과 닛산 및 협력업체 바이어 1000여 명이 테크니컬 센터 내에 마련된 상담부스에서 활발한 상담활동을 전개했다.

이번 닛산전시상담회는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자동차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하고 있는 한국 자동차업계의 경쟁력에 주목하고 있던 닛산이 KOTRA가 한국 부품기업과 일본 완성차기업과의 직거래를 지원하기 위하여 작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Korea Autoparts Plaza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특히 이번 상담회는 수출을 통해 매출원을 다양화하려는 국내기업들이 닛산의 해외조달 확대 움직임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탄력을 받았다. 나아가 LG 하우시스, 코오롱, 평화정공, LS전선 등 국내 부품업계에서 인정받는 중견기업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그동안 KOTRA가 개최한 자동차부품 전시상담회 중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이처럼 닛산 등 일본 자동차업계가 과거와 달리 한국부품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원가절감”이다. 미국 판매비중이 높고 환율 변동에 취약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일본의 빅3(도요타, 닛산, 혼다)는 작년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닛산도 카를로스 곤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2,300억 엔 적자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판매 급감에 따라 매출이 크게 감소했지만, 제조비용은 줄지 않아 매출원가 비중이 급증하였다. 커져가는 신흥시장에서도 저가차 및 소형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이루어지면서 원가절감의 필요성은 더더욱 절실해져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한 대대적인 비용절감이 지상과제로 대두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닛산은 르노와의 공동구매 비율을 기존의 90%에서 100%로 확대해 사실상 두 그룹의 조달조직을 통합했다. 단순히 부품뿐만 아니라 제조설비까지 일괄 구매하고 있고, 나아가 차기 C 플랫폼에서는 양사의 부품 공용화율을 80%까지 올려 원가를 절감할 계획이다.

닛산 관계자는 "과거와 같이 품질만 좋으면 납품이 가능하고, 한번 완성차와 계약을 맺으면 장기간 납품이 가능하던 시절은 끝났다. 품질, 비용, 납기, 연구개발, 경영 등 소위 QCDDM(Quality, Cost, Delivery, Development, Management)을 종합해서 조달이 결정되는 격심한 경쟁이 시작되었다"며 "한국 및 중국의 부품업체와 경쟁해야하는 기존의 일본 자동차부품업체에게는 괴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조환익 KOTRA 사장은 "한국 부품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발주처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은 R&D 및 생산관리 등 기본이 충실하다는 증거"라고 말하고 "한국 완성차 메이커의 눈부신 발전 뒤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부품업체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일본 자동차업계에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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