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태성의 글로벌프리즘] 대박 애플과 잡스의 음모

입력 2010-06-18 15:15 수정 2010-09-28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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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실 정도다. 전례없는 신화가 이어지고 있다. 애플 얘기다. 아이팟으로 시작된 애플의 성공질주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이어 아이폰4G에 이르기까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바야흐로 애플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플이 최근 시가총액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친 것은 상징적인 하나의 사건이었다.

글로벌 IT산업의 '히어로' 자리가 빌 게이츠 MS 회장에서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로 이동했다는 사실에 물음표를 다는 사람은 없다.

애플은 이제 단순한 컴퓨터기업이 아닌 IT산업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애플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지난 4월 아이패드 출시 당시 전세계에서 수많은 사람이 밤을 새는 장관을 연출한 것은 애교 수준이다.

아이폰4G 사전예약 개시일에는 주문이 폭주하면서 AT&T와 애플의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첫날에만 60만대가 팔렸단다.

이같은 현상은 팝스타나 영화배우에 열광하는 팬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사람들은 애플이 신제품을 발표하기만을 기다리고, 발표와 동시에 1분이라도 먼저 손에 넣기 위해 웃돈을 얹어 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애플 신드롬은 21세기를 대표하는 문화 사건으로 자리잡고 있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 애플의 독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잡스의 독선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플래시 사용 문제를 놓고 어도비와 깊어진 골은 메우기 힘들 전망이다.

'인터넷 황제주' 구글과는 모바일 광고 문제로 감정싸움이 한참이다. 잡스는 지난 7일 월드와이드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아이애드 도입 계획을 밝혔다.

여러가지 부연 설명이 있었지만 골자는 아이애드를 제외하고 구글의 애드몹과 같은 다른 광고 플랫폼은 사실상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애플이 애드몹 인수 경쟁에서 구글에게 패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애드는 잡스의 복수인 셈이다.

아이애드의 뒤에 숨은 잡스의 전략은 무서울 정도다. 잡스 스스로 올 하반기 모바일 광고시장의 절반이 아이애드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폰으로 모바일 하드웨어 시장을 장악한 애플이 앱스토어와 아이튠즈에 이어 아이애드로 소프트웨어 시장까지 점령한다면 전세계 모바일 시장이 애플 제국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아이애드 전략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잡스는 개발자들이 돈을 벌 수 있게 하기 위해서란다. 지나가는 개도 웃을 소리다.

잡스는 지난 1985년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당시 매킨토시로 승승장구하던 잡스는 다른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을 거부하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병적일 정도로 완벽을 추구하던 잡스는 독선적인 경영으로 결국 애플에서 좇겨나는 치욕을 겪었다.

이제 잡스 없는 애플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수많은 애플 팬들을 위해서라도 잡스는 제국 벽쌓기를 멈춰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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