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로 기록된 멕시코만 사태의 책임 당사자인 정유회사 BP가 신속한 피해보상을 위해 200억달러 규모의 기금 조성에 동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BP 경영진과 면담을 마친 후 "BP가 실질적인 피해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200억달러의 보상기금을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칼 헨릭 스반베르 BP 회장은 토니 헤이워드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스반베르 회장은 또 "BP 이사회가 올해말까지 주주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조성된 피해보상 기금은 케네스 파인버그 현 백악관 특별보좌관이 관장하게 된다.
파인버그 보좌관은 9.11테러 희생자 기금을 관리한 바 있고 현재는 구제금융을 받은 대형 금융기관들의 경영진 급여 조정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BP는 200억달러의 피해보상 기금과 별도로 6개월간 원유시추 작업의 금지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된 시추 기술자들을 위해 1억달러의 보상기금을 내놓기로 했다.
앞서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BP에 서한을 보내 200억달러의 기금 조성을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