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했던 KB 회장 선출 과정

입력 2010-06-15 16:39 수정 2010-06-1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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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회장이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말도 탈도 많았던 KB금융그룹의 회장 선출이 모두 끝났다.

KB금융그룹 회장 선출은 강정원 전 내정자의 단독 선임이라는 불공정 시비부터 시작해 관치와 외압이라는 오명을 씻지 못한 채 어윤대 씨로 결정됐다.

◇불공정 시비로 '시작'= 황영기 KB금융그룹 전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 당시의 부실 투자로 인해 물러난 이후 KB금융그룹 회장 선출 레이스가 막을 올렸다. 지난해 10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통해 알려진 첫 주자들은 강정원 현 국민은행장과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었다.

하지만 면접 이틀 전인 12월1일 김 전 사장이 불충분한 면접기간과 불공정성 등을 사유로 후보를 사퇴하고 이 사장도 면접에 불참했다. 강 행장이 12월3일 단독으로 면접에 참여했고 내정자로 뽑혔다.

이에 대해 공정성 시비가 확산됐지만 KB금융그룹에 대한 금융당국의 고강도 조사가 단행되면서 묻히고 말았다.

◇고강도 검사에 내정자 사퇴= 금융당국이 지난해 연말 KB금융그룹에 대한 고강도 검사를 시작하면서 강 행장도 서서히 부담을 느꼈다. KB금융그룹의 사전조사 수검일지 유출 및 전산오류 문제, 차세대 시스템 개발팀장의 자살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강 행장과 관련 사외이사들의 비리 문제가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결국 강 행장은 회장 내정자에서 전격 사퇴했으며 당시 회추위 위원장을 맡았던 조담 의장도 의장직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관치로?= 강 행장의 내정자 사퇴로 인해 회장 선출 작업은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지난 3월말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3명을 교체한 KB금융은 4월말 회장 선출 작업을 재개했다. 이번 회추위 위원장은 임석식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가 맡았다.

회추위는 지난달 20일 헤드헌터사 3개곳에서 33명의 후보군을 추천받고 이달 4일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과 이철휘 사장,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 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 등 4명을 면접대상자로 확정했다.

이 중 김 대표는 면접 준비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후보에서 사퇴했고 15일 나머지 3명에 대한 면접을 추진했다. 면접 후 1차 투표에서 어 위원장이 6표, 이 사장이 3표, 이 전 행장이 1표를 얻었으며 6표를 받은 어 위원장에 대한 2차 투표를 실시했다. 2차 투표는 어 위원장이 KB금융그룹 회장으로 적합한지에 대한 찬반투표였다.

어 위원장은 2차 투표에서 만장일치를 기록하며 KB금융그룹 회장 내정자로 선임됐다. 회추위는 오는 17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어 내정자를 회장으로 선임한다는 내용을 주총에 산정한다는 안건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하지만 어 위원장이 대통령 직속 위원회 위원장인 관계로 정부와 가깝다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그룹 회장 선출 작업은 마무리됐으나 앞으로의 관치 논란과 향후 과제도 어 내정자가 풀어야 할 난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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