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소금융과 같은 마이크로파이낸스(소외계층을 위한 금융지원) 사업에 출자하는 별도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창균 중앙대 교수는 15일 "각국 정부가 출자해 마이크로파이낸스 출자기구를 설립해 이를 바탕으로 채권을 발행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세계은행 및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공동으로 주최한 '글로벌 금융위기와 마이크로파이낸스 : 도전과 국제협력'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며 마이크로파이낸스 출자기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별도 기구 또는 세계은행 산하 IFC에 운영조직을 신설하거나 민간 금융기관에 위탁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며 "투자기구 내에 3개의 투자펀드를 유치해 투자금을 모집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가 언급한 3개의 펀드는 ▲세컨드 또는 서드 자본(tier) 지분투자 펀드 ▲후진국 상업은행이 예금을 통해 조성한 자금을 마이크로파이낸스 기관에 대영하는 경우 보증을 제공하는 펀드 ▲마이크로파이낸스 기관에 대한 긴급 단기 유동성을 제공하는 펀드 등이다.
2008년 현재 마이크로파이낸스 투자펀드는 전세계적으로 103개, 66억달러의 자산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자금 공급이 남미와 동유럽에 집중되고 가장 큰 시장인 아시아(15%) 및 아프리카(10%) 지역에는 투자가 미미한 상황이다.
박 교수는 "금융위기시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하고 있는 마이크로파이낸스 기관도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며 "공공부분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