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추가골 선사한 박지성은 누구인가

입력 2010-06-12 22:00 수정 2010-06-1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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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대한민국과 그리스전에서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박지성 선수는 별명만도 수십개를 가지고 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캡틴으로 출전하게 된 박지성은 그의 역량을 여과없이 과시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역시 박지성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드 트래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장) 경기장에 ‘지성 팍’을 외치는 움직임이 커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속해있는 박지성은 우리를 하나로 묶는 힘이며, 매개체다. 그의 실력이 세계 정상급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있기에 다른 선수들이 평정심을 찾을 수 있고, 그가 뛰기에 다른 선수들은 더 뛸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박지성만이 지닌 힘이다.

▲사진=뉴시스
박지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소속이다. 맨유는 전 세계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한번쯤 뛰어 보고 싶은 팀이다. 그런 팀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은 후배들에게는 하늘같은 우상이고, 선배들에게는 믿음직하고 자랑스러운 후배다.

박지성의 별명은 산소탱크, 3개 폐를 가진 사나이, 2개 심장, 모기, 오토바이 등등. 누구보다 많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는 왕성한 활동력에서 비롯된 별명들이다. 박지성은 맨유에서도, 대표팀에서도 누구보다 많이 뛴다. 박지성이 열심히 뛰면 선배들도 열심히 따를 수밖에 없다. 말이 필요 없는 주장, 행동으로 보여 주면 모두가 순종하는 절대적인 카리스마. 이게 박지성의 힘이다.

박지성은 맨유 소속으로 활약하면서 수많은 큰 대회를 치렀다. 7만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프리미어리그 경기도 수없이 치렀고, 유럽 최고 프로팀을 가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도 뛰었다. 대표팀에서도 2002년 한·일 월드컵, 2006년 독일 월드컵 등 2000년대의 굵직한 A매치와 대회는 거의 모두 뛰었다. 한국에서 이같이 다양한 경험을 쌓은 선수는 드물다.

풍부하고 다양한 경험은 극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낳았다. 축구선수로서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긴장되거나 흥분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평정심을 지니지 못한다면 몸은 뻣뻣해지고 위축되게 마련이다.

박지성은 자신의 기량을 모두 보여주지 못한 채 경기시간이 끝나는 게 가장 아쉽다고 말한다. 경기장에 몰린 수만 관중이 뿜어내는 열기, 월드컵에 쏠리는 온 국민의 뜨거운 관심, 세계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는 압박감 등 이 같은 숨 막히는 상황 속에서 자기에게 허용된 플레이를 다한다는 자체가 무척 어렵다. 하지만 박지성은 모든 걸 뿜어낸다. 다만, 모든 걸 뿜어낼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박지성이 국가대표로 올 때마다 느끼는 부담감이 있다. 바로 승부를 결정하는 해결사 노릇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다. 맨유에서는 과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웨인 루니, 루이스 나니, 폴 스콜스 등 좋은 공격력을 갖춘 요원이 많다. 이 때문에 맨유에서 박지성은 도우미형 공격수만으로도 훌륭했다. 그러나 대표팀에서 박지성은 승부사 노릇을 해야 한다. 박지성은 “다른 동료들의 공격력이 좋아 큰 부담은 없다”고 말하지만 한국, 아니 아시아를 대표하는 빅스타 박지성이 어떻게 대표팀에서 승리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생각한 만큼 모든 힘을 쏟아 부을 박지성에게 전 세계인이 한목소리로 소리치길 기대해본다.

‘지성 팍, 지성 팍’ 지성 팍, 지성팍‘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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