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배군득 기자의 ‘移通心通’

입력 2010-06-0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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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업계, 소프트웨어에 눈 떠라

지난 8일은 한국과 지구 반대편인 미국에서 최첨단으로 무장한 스마트폰 출시로 IT 업계의 분주한 하루가 이어졌다.

글로벌 IT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지각변동을 일으킬만한 스마트폰 애플 ‘아이폰4’와 삼성전자 ‘갤럭시S’가 같은 날 동시에 출시 된 것이다.

이날 전세계 언론과 파워 블로거들은 앞다퉈 비교 기사를 쏟아내기에 바빴고 주요 글로벌 통신사 역시 애플과 삼성 진영의 줄서기에 여념이 없었다.

양쪽 모두 ‘괴물폰’이라는 이름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인터페이스와 운영체제, 편의성 등에서 획기적인 기술이 탑재돼 정확히 어떤 것이 좋다는 섣부른 판단이 어렵다는게 현장 기자들의 반응이었다.

그동안 휴대폰 시장은 노키아, 삼성, LG 등 단말기 제조사를 중심으로 탄탄한 성벽을 구축해왔다. 이들이 한해에 출시하는 단말기만도 30~50여종에 이르러 그야말로 휴대폰 전성시대를 구가해 왔다.

이처럼 철옹성 같던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서서히 구멍이 뚫렸다.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원조격인 캐나다 림(RIM)사의 블랙베리가 선보였을 때만해도 단순한 휴대폰의 진화로만 보였다.

그러나 지금껏 단말기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던 애플이 본격적으로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더 이상 휴대폰은 제조사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각인시켰다.

애플 뿐만이 아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이른바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단말기 제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이 휴대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단말 제조사가 갖지 못한 운영체제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단말기-통신사’로 묶이던 피쳐폰(일반폰) 시대에서 ‘단말기-소프트웨어-통신사’의 스마트폰 구조가 형성되면서 가능해졌다.

비단 이러한 현상이 휴대폰 시장에만 국한 돼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척박한 소프트웨어 환경을 얘기하기에 최근 이슈가 되는 스마트폰을 예로 들었을 뿐이다.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 IT기술은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대기업이라고 자부하는 토종 소프트웨어 기업은 찾아볼 수 없다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보여줄 뿐이다.

뒤늦게 삼성이 소프트웨어 인력을 보강하고 집중 투자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를 뒷받침 해줄 만한 기업도 없다. 제 아무리 삼성이라 한들 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안쓰럽기만 하다.

한 소프트웨어 업체 대표는 “우리나라 IT 환경은 지나치게 하드웨어에 집중돼 있어 소프트웨어 자체의 시스템을 이해할 수 없는 구조”라며 “논점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만 지나친 주입식 교육이 소프트웨어적 사고방식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대표들은 한결같이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 대한 얘기를 빼놓지 않고 있다. 자유로운 업무환경과 최고의 복지시설, 자연과 어우러진 녹지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개발한다는 말은 동경의 대상이 되고도 남을 것이다.

이제는 국내 IT 업계도 소프트웨어에 집중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혀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주도권은 영원히 가져올 수 없다.

비단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국내 IT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산업계 전반의 자가 성찰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을 인식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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