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일의 부동산 메치기]건설사 구조조정 이벤트

입력 2010-06-08 12:43 수정 2010-07-2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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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건설. 남양건설. 풍성주택. 금광기업. 대우자판 건설부문. 성우종합개발. 최근 6개의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다음으로 무너질 업체는 어디일까? 현재 시장에서는 다음 차례를 찾고 있다. 아이러니할지 모르겠지만 현 상황이 그렇다. 시장에서는 B, D, G, J, N, S 등이 무너질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앞서 무너진 건설사 대부분이 부도 루머의 주인공이었다는 점에서 볼때 다음 순서가 정해진 듯 하다.

소문은 몇달 전부터 조금씩 번졌다. 소위 '카더라' 통신으로 번진 루머는 가공되고 포장되면서 확대되고 있다. 이유는 딱 한가지. 부도설에 오르내리는 기업들은 악성 미분양이 많은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현 상황에서 미분양이 많다는 것은 자금순환이 안된다는 뜻이고 이는 단기 현금 유동성이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부도 가능성이 높다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

예전 같았으면 시장에서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분양은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단순 치부할 수 있었겠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가 극심한 현재 상황에서는 미분양이 건설사들에겐 독약과도 같다. 정부가 모럴 헤저드에 빠진 건설사 전부를 도려낼 생각이기 때문에 현금을 확보하지 못한 건설사는 모두 부도위기에 처해있다고 보면 된다.

외환위기 이후 주택을 전문으로 한 건설사들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지난 2007년까지 호황기때 주택분양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위험관리보다는 공격 경영을 통해 몸집도 커졌다. 하지만 방만경영으로 인해 업계에서조차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할 정도로 내부는 골병이 들었다.

많은 건설사들이 부실하다고 하지만 정부에서 떠들썩하게 구조조정을 실시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그것도 주택시장이 아사직전까지 몰린 상황에서 시간을 정해놓고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는 경고까지 해가면서 말이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위험도평가를 수시로 하고 있다. 매번 하고 있는 신용위험도 평가지만 정부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 처럼 소리쳐대며 썩은 사과를 도려내야 한다고 부르짖고 있다. 마치 구조조정이라는 이벤트를 벌이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정부의 이같은 행동으로 인해 시장에서는 부도 예상 건설사에 대한 '블랙리스트(살생부)'가 돌고 이 기업들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공되고 포장된 루머는 시장에 나돌고 금융권에서는 루머가 확인될 때까지 돈을 빌려주기를 꺼려하면서 우량한 건설사조차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사채시장에서도 우량한 몇군데의 건설사를 제외하고는 기업 어음조차 받지 않는다는 애기까지 나온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더 이상 상황을 질질 끌어서는 안된다. 견실한 업체마저 모두 나자빠지는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현재 확정된 워크아웃 대상(1~100위) 건설사에 대한 명단 발표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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