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② 유로 추락 어디까지

입력 2010-06-08 15:34 수정 2010-06-0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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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뒤흔드는 强달러 시대

(편집자주: 헝가리발 악재까지 터지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이 갈피를 못잡고 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화는 하루 두자릿수 등락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각국을 둘러 싼 경제·정치적 환경도 외환시장의 흐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6회에 걸쳐 글로벌 외환시장의 현황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여파를 진단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강달러 시대 왔다...외환시장 출렁

② 유로 추락 어디까지

③ 유로 유로 유로...日수출기업 죽을 맛

④ 中 위안 절상 언제?

⑤ 요동치는 원화 어디로?

⑥ 수출기업 채산성 맞추기 비상

유로화 가치가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헝가리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제기되며 그리스의 채무위기로 촉발된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되면서 유로화에 대한 투자 매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화 약세에 따라 안전자산인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말 헝가리 디폴트 공포가 커지면서 유로는 달러에 대해 이미 4년래 최저인 1.20달러 밑으로 빠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불안한 움직임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며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1.15달러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로 가치 하락이 일시적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유로화가 5년안에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유로·달러 환율 추이(yahoofinance)

뉴욕외환시장에서 7일(현지시간)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지난 주말 종가 1.1967달러보다 0.4% 하락한 1.1923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장중 1.1877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2006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전날보다 0.9% 내린 108.95엔에 거래됐다. 장중 1.7% 하락한 108.08엔까지 떨어지며 지난 2001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헝가리 정부가 지난 4일 국가 디폴트 가능성을 지적했다는 소식에 유로화는 나흘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헝가리 총리 대변인은 "헝가리 재정적자 문제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나쁜 상태"라면서 "전 정권의 통계 조작 때문에 헝가리 경제가 예상보다 매우 심각하고 디폴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뒤늦게 헝가리 국무장관 등이 디폴트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지만 이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헝가리 정부는 재정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7~7.5%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10%를 웃도는 남유럽국가들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동유럽의 헝가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가는 아니지만 유럽연합(EU)에는 속해 있어 재정위기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독일 제조업 지표가 예상외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 유로 급락세는 다소 진정됐지만 반등에는 역부족이었다.

독일 재무부는 이날 4월 공장주문이 전월 대비 2.8%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0.5% 감소를 크게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뉴욕증시가 지난주의 단기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에도 불구하고 반등에 실패한 점도 유로화에 부담을 줬다.

존 도일 템퍼스컨설팅 투자전략가는 "경제지표가 유로 가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될 때까지는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낼 때마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회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돌란 포렉스닷컴 외환부문 선임 전략가는 "유럽 재정위기 공포로 유로 가치가 추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면서 "유로가 달러 대비 1.182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유럽 재정위기 사태로 유로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달러화가 3개월 안에 1유로당 1.15달러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향후 5년안에 유로화가 붕괴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제기됐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가 전날 25명의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12명이 앞으로 5년내 유로화가 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유로화 생존에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응답자는 8명에 그쳤다.

영국 싱크탱크 폴리시익스체이지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앤드류 릴리코는 "현재 유로화가 존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그리스는 조만간 디폴트를 선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유로존의 펀더멘탈이 견실해 유로화 붕괴를 걱정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프랑스 TV5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로존의 펀더멘털이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탄탄하다"면서 "현 수준의 유로화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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