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PF부실 결산 앞두고 자본확충 안간힘

입력 2010-06-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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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과 관련 6월 결산을 앞두고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PF 부실 탓에 추가로 충당금을 쌓는 것이 불가피한데 이것이 6월 결산 시 재무제표상 자본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고 7월부터 건설사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추가 부실마저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7일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저축은행의 PF 대출 잔액은 11조8000억원, 연체율은 10.6%이지만 최근 금감원이 실시한 PF 전수조사 결과가 나오면 실제 부실규모는 더 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저축은행들은 그동안 자본확충 수단으로 후순위채 발행에 기대를 걸었다.

만기 5년 이상 후순위채는 발행금액의 50%를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증자나 자산 매각 없이도 손쉽게 자본을 늘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후순위채 발행은 결국 저축은행의 부채 증가로 이어지는데다 조달과정에서도 고비용이 수반될 가능성이 높아 유상증자나 사옥 매각을 후순위채 발행과 병행하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유상증자를 한 후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형태가 가장 일반적이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주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데 이어 조만간 200억원 가량의 후순위채를 발행키로 했다.

부산저축은행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3자 배정이란 주가가 액면가에 미달하면 공모 후 남은 주식을 기존 주주에게 배정해 대주주가 책임 지도록 하는 방식이다.

앞서 솔로몬계열 저축은행은 유상증자(150억원)와 후순위채(750억원) 발행을 했다. 제일저축은행은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24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본을 확충했다.

현대스위스계열 저축은행도 유상증자(100억원)와 후순위채(400억원) 발행을 했다. W저축은행은 기본자본에 여유가 있어 후순위채만 150억원어치 발행했다.

자본확충을 위해 사옥을 매각하는 곳도 있다.

프라임저축은행과 대영저축은행은 지난주 각각 서울 삼성동 사옥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사옥 매각이 끝나면 프라임저축은행은 240억원, 대영저축은행은 100억원 정도의 차익을 볼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프라임저축은행은 150억원, 대영저축은행은 120억원 가량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일부 저축은행들은 아예 인수.합병(M&A)을 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저축은행은 이날 웅진캐피탈이 주축이 되는 사모펀드(PEF)에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해 1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고 공시했다. 조만간 P저축은행의 M&A 작업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PF 실사 결과가 발표되고 건설사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저축은행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선제적으로 자본확충에 나서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당국도 자본확충을 위한 자구노력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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