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 증시가 지난 2008년 10월 금융위기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헐값에 매수할 수 있는 적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4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부터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의 세계 정상급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금융위기 여파로 크게 저하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연초대비 8.2% 하락했고 인도 센섹스지수는 2.5%, 러시아 미섹스지수는 1.4% 빠졌다.
인도 최대 자동차업체 타타자동차의 경우 급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주가 수익률은 폴크스바겐보다 낮은 23%에 불과하다.
러시아 최대 석유 생산업체인 OAO로스네프트 역시 캐나다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엔카나에 비해 수익률은 훨씬 더 낮다.
블랙록과 모건스탠리, 탬플턴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재정위기로 MSCI 이머징마켓 지수는 9.2%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및 개발도상국의 성장을 저해하는 동시에 많은 기업들의 주가를 과소평가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신흥시장에서 63억달러를 운용하는 JO 함브로 캐피탈 매니즈먼트의 이보 코바쉐브 수석 이머징마켓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무차별적인 대량매도였"며 "우량 기업들이 종종 부실 기업들과 함께 저평가 된다"고 지적했다.
런던 소재 애시모어 리서치의 제롬 부스 신흥시장 분석 책임자는 “지금이 바로 매수 기회”라며 신흥시장 주식이 저평가됐음을 시사했다.
애시모어 자산운용은 유럽과 미국 경기가 위축된다 하더라도 신흥경제의 낮은 부채 수준은 연율 5%의 역내 경제 성장을 도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