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간 총리가 온다...엔화 팔아라

입력 2010-06-04 09:07 수정 2010-06-0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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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표겸 총리 간 유력.. 日 여론ㆍ시장 일제 환영

▲사진=뉴시스
일본의 간 나오토(菅直人) 부총리 겸 재무상이 4일 제94대 총리에 지명될 전망이다. 간 신임 총리의 탄생 기대감에 민주당 지지율은 20%대를 회복했고 주가지수는 연중 최대폭으로 급등하는 등 환영의 기색이 역력하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이날 오전 신임 대표를 선출하고 오후에 중참 양원 본회의에서 총리 지명선거를 통해 새 총리를 선출, 이날 중에 새 내각이 출범한다.

아사히신문은 간 재무상이 전날 밤 민주당 중참 양원 423명의 절반이 넘는 250여명의 지지자를 확보해 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 대표 경선에는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국가전략상과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도 출마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이들이 모두 간 재무상을 지지하기로 하면서 무난하게 차기 총리에 취임할 것이라고 아사히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현지 언론은 또 간 재무상이 당 대표와 총리에 취임하면 당내 최고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간사장을 배제하고 오자와에 비판적인 인사들로 당직과 내각을 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간 부총리는 사임 의사를 표명한 오자와 간사장의 거취와 관련 "국민의 불신을 받는 만큼 조용히 지내는 것이 본인과 민주당, 일본의 정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혀 배제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권의 2인자인 간사장에는 센고쿠 국가전략상과 오카다 외상이 거명되고 있으며 관장장관에는 반(反)오자와 세력인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행정쇄신담당상과 아라이 사토시(荒井聰 ) 총리 보좌간을 기용하는 안이 유력하다. 재무상에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 부대신을 승격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총리에 간 재무상이 유력하다는 관측에 외환시장에서 엔화 매도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간이 ‘엔저(円低)론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간 재무상은 1월 재무상 취임 시 “엔이 한층 더 하락해야 한다”고 발언해 해외에서는 엔저론자로 간주되고 있다. 따라서 간 재무상이 총리가 되면 엔화는 약세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한 것.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의 가네히라 슈이치 이코노미스트는 “간이 소비세율을 인상해 재정을 안정화 시킬 경우 국가 신뢰도가 높아져 엔고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재정안정과 경기회복을 병행하려면 당분간은 엔저를 지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엔은 달러에 대해 한때 달러당 92엔대 후반에서 움직이며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 뉴욕 증시의 영향을 받은 3일 일본 증시에서는 엔저 훈풍에 힘입어 수출 관련주가 강세를 주도,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3.24% 급등한 9914.19로 거래를 마쳤다.

다이와증권 캐피털마켓는 엔이 달러당 1엔 하락하면 일본의 300개 주요기업의 경상이익이 1500억엔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새로운 정권이 명확한 경제정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주식시장에서 ‘일본 매도’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이날 엔저 배경은 전날 뉴욕증시 상승으로 리스크 회피 심리가 느슨해진 투자자들이 저금리통화인 엔 매도에 나선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JP모건체이스의 사사키 도루 애널리스트는 “총리 교체를 재료로 한 엔저는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의 사임과 함께 민주당의 지지율은 급격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요미우리 신문이 하토야마 총리와 오자와 간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2일과 3일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29%로 직전조사 때의 20%보다 9%포인트 높아졌다.

하토야마 총리의 사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6%가, 민주당 최고 실력자인 오자와 간사장의 퇴진에 대해서는 87%가 '당연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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