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수상한 구조조정 논란

입력 2010-06-01 11:12 수정 2010-06-0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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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큰 폭 흑자 불구 전직원 17% 정리

롯데그룹 계열 호텔롯데의 주요 사업부문 중 하나인 롯데월드가 올 1분기 최근 3년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내고도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1일 롯데월드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측이 5월25일까지 실시한 희망퇴직자 접수에 모두 136명이 지원했으며 이달 1일부로 퇴직했다.

희망퇴직자 136명에는 일반직으로 불리는 정규직 직원 61명과 특수직으로 불리는 비정규직 75명이 포함돼 있다. 롯데월드는 현재 정규직 400여명, 비정규직 400여명등 8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직원의 약 17%가 회사를 떠난 것이다.

사측은 희망퇴직자들에게 1년치 기본급에 10년 이상 근무자 600만원, 10년 이하는 300만원을 지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월드가 이번에 대규모 명예퇴직 실시한 것은 최근 4년간 적자로 인한 경영악화가 이유다. 하지만 회사 직원들은 사측의 이런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회사가 작년까지 적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매년 적자폭을 크게 줄이고 있고 올 1분기에는 작년 전체 손실의 큰 이익을 냈다는 게 이유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07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07년 510억1100만원, 2008년 141억44 00만원, 2009년 56억3200만원으로 손실규모를 크게 줄이고 있다.

특히 올 1분기에는 34억63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도 480억9900만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0% 가량 늘었다.

또 그동안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은 2006년 발생한 안전사고 이후 이용자가 줄어든 데다 대규모 시설투자로 인한 감가삼각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등 회사의 경영실패가 원인이라는 것이 직원들의 주장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다. 작년 3월 300명 규모의 인적 구조조정을 시도한 것. 하지만 당시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반한다는 여론에 밀려 철회했다.

이 회사 한 직원은 "회사가 올해 흑자를 낸 것은 그동안 각종 인센티브를 줄여가면서 회사의 경영환경 개선 노력에 동참한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정말 장사가 안 돼서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라면 순순히 받아들이겠지만 올해 들어서 장사가 잘 되는 게 눈에 보인다"고 밝했다.

또 다른 직원도 “회사가 시설투자도 많이 했고 2011년이면 김해 워터파크도 개장하고 제2롯데월드 건설도 계획 중이어서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한 것도 아니다"라며 "일자리 창출 목표에 밀려 작년에 포기했던 구조조정을 올해 분위기가 바뀌니까 다시 시도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4년간 경영적자를 기록해 경영합리화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구조조정을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며 “노조와 협의 하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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