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매수자 호가격차 1억?"...거래어렵네

입력 2010-05-3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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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매도자와 매수자 간 호가차이가 최고 1억원에 달하는 등 호가 격차가 큰 단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큰 호가격차는 그렇지 않아도 매수세가 약세인 매매시장에서 거래 성사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아파트 매매값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간혹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될 뿐 거래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매도자와 매수자간 신경전이 팽팽하기 때문이다. 매매값이 계속 곤두박칠 치자 집 주인들은 "이 보다 낮은 가격에는 도저히 팔 수 없다"며 호가하락을 멈추고 있는 반면 매수자들은 "더 떨어지기를 기다려보자"는 기대심리로 매입을 미루고 있다.

이처럼 매도자와 매수자간 희망하는 가격이 다르다 보니 호가가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벌어지는 단지도 등장하고 있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2단지 27평(공급면적 기준 89㎡)은 매도자는 7억원에 내놓았지만 매수하려는 수요자는 6억원을 불렀다. 이에 앞서 거래된 동일한 단지의 급매물이 6억5000만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을 준비 중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2단지 16평(전용면적 기준 55㎡)은 매매물건이 7억1500만~2000만원을 호가하지만 매수 희망자는 6억7000만원을 요구해 최대 5000만원의 호가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목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35평을 예를 들면 호가 격차가 7000~8000만원, 많게는 1억원까지 차이가 난다"며 "그렇지 않아도 거래가 뚝 끊어진 상황에 거래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여기저기서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 급하게 처분해야 할 급매물이 아니면 가격이 크게 저렴하지 않다"며 "매수자들이 막상 사려고 보니 예상보다 가격이 싸지않아 매입을 미룬다"고 말했다.

게다가 시장에 급매물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도 매수세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중개업계는 전한다.

현재 주택대출 금리가 낮은 탓에 주택 보유자들로서는 이자 부담에 대한 압박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이자부담이 덜하고 집주인들은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손해를 보면서 팔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투매현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면서 "내주 지방선거에다 월드컵, 여름휴가철 비수기까지 지금같은 거래답보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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