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정상회담..원자바오 무슨 말 할까?

입력 2010-05-28 16:2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번 주말 제주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입에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상회담에서 3국간 무역관계의 발전에 대해 논의돼야 마땅하지만 북한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정리를 들어야 할 시기가 왔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은 그동안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어뢰에 의한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온 이래 시간벌기로 일관했지만 정상회담에서 입을 열어야 할 시간이 왔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4일부터 2일간 열린 미중 경제전략대화에서는 북한문제가 최대 의제였으나 중국은 북한ㆍ한국과의 개별적인 관계를 의식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대화를 마친 후 “관계국들이 냉정하고 적절히 대체해 긴장감 고조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들도 “침몰 사건 조사에 대해서는 더 정보가 필요하다”며 딴청을 부렸다고 FT는 전했다.

FT는 6ㆍ25 전쟁 당시 40만명 이상에 달하는 중국군의 희생을 계기로 중국과 북한의 인연이 ‘입술과 이 사이만큼 돈독해졌다’며 이 때문에 중국이 북한에 불리한 입장을 표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에는 중국이 2가지 이유에서 북한을 전략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FT에 따르면 한 가지는 중국이 2만8500명이 주둔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 국경 사이에 중립지대를 두고 싶어 한다는 것이며 또 한 가지는 중국이 북한 체제 붕괴에 따른 혼란을 피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북한체제가 붕괴되면 엄청난 수의 북한 난민이 중국으로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FT는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한반도의 불안정이라고 지적했다.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입장정리도 여기에 맞춰져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FT는 최근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중국의 급격한 사회경제의 현대화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중관계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북한 경제는 침체되고 있는 반면 중국은 경제 성장에 힘입어 한국과의 무역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은 현재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제조업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은 중국에 16개의 공장을 짓고 있고 현대자동차는 베이징시 산하 자동차 메이커와 합작을 통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또 20년 전 일주일에 겨우 1편에 불과하던 중국-한국간 직항편은 현재 642편에 달한다.

여기다 중국의 여론도 북한에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 특히 중국의 젊은 세대들은 북한의 체제를 중국이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고 FT는 전했다.

또 중국 정부의 일부 고위관계자들 입장에서 북한은 ‘문화대혁명’이라는 암흑시대의 중국을 떠올리게 하는 불쾌한 존재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작년 여름 북한이 2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단행했을 당시 중국이 유엔의 추가 제재조치를 지지하면서 북한과의 관계가 소홀해지나 싶어 반색한 여론은 작년 10월 원 총리가 북한을 방문한 데 이어 이달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하면서 다시 혼란에 빠졌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김 위원장의 지병에 대한 불안감을 알고 원활한 권력 승계를 도우려 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중국 정부 내에서는 북한이 중국식 경제개혁을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재부상하고 있다.

FT는 한국과 북한 사이에서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혀있는 중국이 북한 정부에 압력을 가하면서 한국 정부의 분노를 완화시키는 말을 찾아 이번 위기를 벗어날 방법을 강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 내에서는 천안함 침몰 사건을 계기로 북한과의 관계를 단절하려는 견해가 팽배해 중국의 미묘한 줄타기가 더 어려워질 뿐이라고 FT는 진단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단독 삼정KPMG·김앤장, 금융투자협회 책무구조도 표준안 우협 선정
  • 4인 가구 월 가스요금 3770원 오른다…8월부터 적용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코스피,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2860선 마감…연중 최고
  • 고꾸라진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 1년 6개월만 최저치…겹악재 지속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791,000
    • -1.06%
    • 이더리움
    • 4,262,000
    • -3.14%
    • 비트코인 캐시
    • 469,200
    • +0%
    • 리플
    • 611
    • -0.97%
    • 솔라나
    • 193,000
    • +6.1%
    • 에이다
    • 505
    • -1.37%
    • 이오스
    • 694
    • -1.56%
    • 트론
    • 182
    • +0%
    • 스텔라루멘
    • 122
    • -0.81%
    • 비트코인에스브이
    • 50,950
    • -1.83%
    • 체인링크
    • 17,740
    • -0.62%
    • 샌드박스
    • 408
    • +2.7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