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우조선 "미래 10년 먹거리 찾아라"…'F1 2기 전략' 본격화

입력 2010-05-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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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선행 투자로 풍력발전시장 선점…2020년 종합중공업그룹 도약

2008년 8월 미국발 금융 위기로 인해 촉발된 세계 경제의 침체는 조선업에 직격탄을 날렸다. 각국의 경기가 악화되면서 무역·해운업의 크게 위축되면서 신규 발주 급감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쟁국인 중국은 국가적인 조선업 지원 정책을 통해 조선 최강국인 한국을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F1 2기 전략'을 수립,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고 경쟁국과의 차별을 꾀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세웠다.

대우조선해양의 F1 2기 전략은 ▲고부가가치 복합 제품 개발 및 현지화 전략 ▲신재생 에너지사업 진출 ▲자원개발 사업 전개 등 3가지를 핵심축으로 2020년 매출 35조원의 세계 최고의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 우뚝 선다는 계획이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현재 조선업계는 지각 변동의 한복판에 놓여 있다"면서 "F1 2기 전략을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현지화 전략으로 재도약

대우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LNG(액화천연가스) 복합제품 및 해양 제품 개발과 여객선 시장에 진출해 조선·해양 분야에서의 리더쉽을 유지하면서 러시아·브라질 등지에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수주 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최근 러시아·브라질 등 떠오르는 신흥시장에서는 자국 조선소에서 선박건조를 의무화하는 보호정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과 해당 국가에 대한 컨트리 마케팅(Country Marketing) 그리고 합작법인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사업 기회를 마련하고 수요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사업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LNG 복합 제품, FPSO 여객선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과 드릴십, 반잠수식 시추선등 해양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고 최고의 해양 에너지 개발 기술을 확보해 대우조선해양의 또 다른 성장 전략인 자원개발 사업에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또한 이러한 기술은 대우조선이 개발 중인 모듈화 플랜트(Modular Plant), 이산화탄소(CO₂) 관련제품 및 해상 풍력발전소 등의 신제품과 결합시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낼 수 있다.

◇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강자

대우조선해양은 'F1 2기 전략'의 또 다른 축인 '신재생에너지 사업' 역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풍력발전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풍력발전은 발전 단가가 저렴하고 오염 물질 배출이 없어 가장 이상적인 대체 에너지로 평가 받고 있으며 블레이드 등 관련 부품이 선박과 유사해 조선업과의 연관성이 크다는 게 대우조선해양의 설명이다.

시장 성장세도 빨라 1992년 6GW에 불과했던 전세계 풍력 발전 용량은 2008년 121GW로 20배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덴마크의 풍력발전 컨설팅 회사인 BTM은 풍력발전 시장규모가 2007년 310억 달러에서 2017년에는 그 8배인 25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풍력발전은 잠재력이 아주 큰 시장이라 할 수 있다. 2500억 달러는 조선시황이 정점에 달했던 2007년 전세계 신조선 발주금액과 비슷한 규모이다.

이런 풍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해 8월 미국의 풍력업체 드윈드사를 인수하고 올해는 캐나다에 풍력발전기 제조 공장을 신축키로 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풍력터빈의 설계, 기술 개발 능력과 750W, 1.5㎿(메가와트), 2㎿급 터빈을 유럽, 중국, 남미, 미국 등에 총 760㎿에 이르는 710기의 터빈을 성공적으로 판매, 설치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드윈드사의 인수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통상 5~6년 소요되는 기술개발과 시장검증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시켰다는 평가도 끌어냈다.

또한 자체 개발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 진출에 지역적인 제약이 없으며 조립산업의 특성상 요구되는 주요 공급망도 동시에 확보해 일석삼조의 이득을 누릴 수 있었다.

대우조선해양은 회사의 제조 능력과 드윈드사의 풍력기술과 결합하여 2015년 세계 10위, 2020년 세계 시장의 15%를 차지하는 3위권의 풍력업체로 성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은 선박용 연료전지 기술이나 이산화탄소 포집 분야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고 국제해사기구(IMO)도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황산화물(SOx)이나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낮추도록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염물질 배출은 줄이면서 경제성은 높이는 '녹색 기술'은 점차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를 위해 대우조선은 지난해 12월 포스코파워와 선박용 연료전지 공동 개발에 착수해 중장기적으로 100㎿급 주동력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작년 10월 노르웨이의 사르가스(Sargas)사와 공동으로 이산화탄소 무배출 발전 설비 공동 개발을 추진키로 하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앞으로 이같은 기술들을 이용한 이산화탄소 포집 운반선, 탄소배출 없는 화력발전소 등 연관 신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2015년까지 플랜트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선도하는 리딩 그룹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자원개발 복합 솔루션 공급업체로 변신중

대우조선해양은 궁극적으로 세계 최고의 해양플랜트 기술과 에너지 광구 개발 능력 등 자사의 역량을 십분 활용, 자원 개발 분야에서 토털 솔루션 공급업체(Solution Provider)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F1 2기 전략의 한축을 '자원개발 사업'이 맡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 E&P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전 세계의 에너지 광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카자흐스탄 잠빌 광구 개발사업, 인도네시아 체푸 광구 사업, 나이지리아 해상광구 개발 사업 등을 들 수 있다.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자원소비자와 자원 보유자 사이에서 에너지 개발을 위해 필요한 기술·금융·자문 등 모든 요소를 통합적으로 공급해 신속한 자원 개발이 가능하도록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장기인 드릴쉽·FPSO·반잠수식 시추선등 고부가가치 해양제품의 수주와 함께 광구 개발에 따른 이익도 동시에 확보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 2020년 종합 중공업그룹으로 도약

대우조선해양은 이같은 세 가지 분야를 핵심으로 한 F1 2기 전략을 바탕으로 오는 2020년까지 조선·해양 플랜트 및 신재생에너지까지 아우르는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호황기에 수립된 F1 1기는 확장전략을 근간으로 한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1기와 2기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남 사장은 "1기가 수립될 당시는 조선업 최대 호황기로써 보다 더 많은 수주를 따내기 위한 규모의 경제가 최우선이었으나 지금은 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고 연관사업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사장은 "현재 조선업계는 지각 변동의 한복판에 놓여 있다"면서 "안팎에서 서로 돕는 줄탁동기의 정신으로 F1 2기도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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