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학들 "그리스 디폴트 불가피"

입력 2010-05-27 09:21 수정 2010-05-2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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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재정위기 사태의 발원지인 그리스를 비롯해 유로존 전체에 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 컬럼비아대 교수는 "그리스의 채무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 "5년 안에 하나 또는 두개 국가가 채무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버트 먼델 컬럼비아대 교수는 그리스의 채무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스가 결국 디폴트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극단적인 주장도 제기됐다. 레이건 행정부 시절 경제자문을 지냈던 스티브 행크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그리스의 채무가 재협상되지 않는다면 '죽음의 소용돌이'는 디폴트로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존 재무장관은 지난 2일 1100억유로를 그리스에 지원하는 안에 합의했지만 아직 뚜렷한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스의 부채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3.6%에 달했다. 이는 유럽연합(EU) 기준의 4배가 넘는 것이다.

행크 교수는 이날 카토인스티튜트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그리스의 죽음의 소용돌이는 채무조정 또는 디폴트로 끝날 것"이라면서 "EU와 IMF 그리고 그리스의 정치인들과 관료들은 구제금융을 통해 그리스의 시한폭탄이 해체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믿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나 유로화의 붕괴 주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먼델 교수는 "한두개 국가에서 채무조정이 필요할 수 있지만 이는 유로의 붕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단지 채무조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재정 집중화가 필요하다"면서 "여기에는 유로존이 발행하는 채권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존 차원에서 채권이 발행된다면 주요국의 외환보유고에서 유로의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먼델 교수의 설명이다.

올해 들어 유로화 가치는 달러 대비 1.22달러대로 추락하면서 14%가 넘게 하락한 상태다.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루마니아 부크레스트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유로는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일부 국가는 유로화를 거부해야 할 상황까지 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유로존이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유로존 회원국 중 가장 약한 국가가 유로존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유럽 재정위기 사태의 가장 큰 문제는 시장의 신뢰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유로존 GDP성장률 추이

루비니 교수는 "그리스가 재정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장은 믿지 않고 있다"면서 "정치적인 관점에서 그리스와 스페인, 포르투갈이 지지를 받을 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유로존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루비니 교수는 "성장이 없다면 그리스는 저주받은 것과 다름없다"면서 "유로존은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더블딥에 빠질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의 전망대로 유로존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경우 향후 2개 분기에 걸쳐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0.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4.1%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국가별로는 유로존 최대 경제구역인 독일이 올해 1.2% 성장하고 내년 1.6%로 성장폭을 늘릴 전망이다. 그리스는 올해 -3%에 이어 내년에도 -0.5%의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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