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③ 채권시장으로 돈이 몰린다

입력 2010-05-26 15:39 수정 2010-05-26 15:4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제2의 리먼 악몽오나...글로벌 투자전략은?

(편집자주: 지역과 종류를 가리지 않는 악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고질적인 족쇄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북한 리스크까지 고조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한 장세가 이어가고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현명한 투자전략을 짤 수 있을까. 4회에 걸쳐 증시와 외환•채권시장의 투자전략을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제2의 리먼사태...신약세장 도래하나

② 유로의 추락...끝이 없다

③ 채권시장으로 돈이 몰린다

④ 中 핫머니, 부동산시장 노린다?

유럽 재정위기를 계기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제2의 리먼사태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가운데 리스크 자산에서 빠져 나온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일본 독일에서의 지속적인 장기금리 하락이 그 방증이다. 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채권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5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0.055% 내린 1.190%로 급락했다.

같은 날 유럽 채권시장에서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6%를 밑돌아 1990년 10월 동서독 통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4월 초 한때 4%대까지 오른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도 24일에는 3.201%로 하락해 1개월반만에 0.8%나 떨어졌다.

▲일본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추이

▲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추이

유럽의 재정위기가 불거진 이래 글로벌 금융시장은 물론 각국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리스크 자산으로 여겨지는 주식을 매도하고 단기채 등에 일단 자금을 묶어 두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국채 매수를 한층 더 부채질하고 있다. 3월 침몰한 초계함인 천안함을 둘러싸고 북한과 한국의 진위공방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확대되면서 주변국과 글로벌 금융시장에까지 파장이 미치고 있는 것이다.

거액의 투기자금이 몰리고 있는 일본과 미국 역시 거액의 재정적자를 안고 있어 국채 신용등급 하락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이들 국채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유동성이 높고 매매가 쉬워 투자자들이 최대 피난처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일본 국채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그리스 사태 이후 시장에서는 소브린 리스크(국가 채권회수상의 위험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남유럽 전역으로 확산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2008년 9월 리먼 파산으로 본격화한 신용경색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의 우노 다이스케 수석 투자전략가는 “결국 이번 유럽발 재정위기의 원흉은 그리스가 아닌 미국이기 때문에 재정위기의 불똥이 재정적자가 위험수위에 달한 미국으로 튈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주요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엔화 등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 같은 국면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견조하던 미국의 펀더멘털도 최근 경제지표를 분석해보면 둔화 조짐이 선명하다.

미 노동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5월 15일까지의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2만5000건 증가한 47만1000건으로 예상외로 증가했다.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도 불안 요소다.

리보는 25일 0.50969%에서 0.53625%로 지난해 7월초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수준으로 올라섰고 올 봄 이후 그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리보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단기 금리의 지표로 사용되고 있어 금융시장의 자금 조달 비용을 상승시킨다.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의 우노 수석 투자전략가는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려면 시간이 걸린다”면서 “단기적으로는 각국 금융 당국이 환율뿐 아니라 국채, 주식 등 폭넓은 금융자산에 개입하는 자세를 보여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더 우울해진 한국인…10명 중 7명 "정신건강에 문제" [데이터클립]
  • ‘최애의 아이 2기’ 출격…전작의 ‘비밀’ 풀릴까 [해시태그]
  • "이별 통보하자…" 현직 프로야구 선수, 여자친구 폭행해 경찰 입건
  • 블랙핑크 제니, 실내흡연?…자체 제작 브이로그에 딱 걸렸다
  • 설욕전 대성공…'최강야구' 강릉영동대 직관전, 니퍼트 150km 대기록 달성
  • 경북 청도 호우경보 '폭우 또'…포항·경산·경주·영천·고령도 유지
  • 비트코인, 하방 압력 이겨내고 5%↑…"이더리움 ETF, 18일 승인 유력" [Bit코인]
  • '발등에 불' 네카오 경영전략…이해진·김범수의 엇갈린 행보
  • 오늘의 상승종목

  • 07.09 14:36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100,000
    • +2.92%
    • 이더리움
    • 4,336,000
    • +4.73%
    • 비트코인 캐시
    • 477,100
    • +7.48%
    • 리플
    • 614
    • +2.68%
    • 솔라나
    • 199,800
    • +5.99%
    • 에이다
    • 524
    • +6.07%
    • 이오스
    • 728
    • +4.6%
    • 트론
    • 181
    • +1.69%
    • 스텔라루멘
    • 122
    • +2.52%
    • 비트코인에스브이
    • 52,800
    • +5.92%
    • 체인링크
    • 18,400
    • +3.6%
    • 샌드박스
    • 415
    • +2.9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