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28척 발주 페트로브라스 수주 대전 예고

입력 2010-05-24 10:54 수정 2010-05-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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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대우조선·STX '적극적'…현대重 '신중' 입장

지난해 4월 최대 420억달러 규모의 대대적인 해양플랜트 발주를 예고했던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1년여 만인 오는 26일 첫 입찰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페트로브라스가 이번 입찰을 통해 최대 28척의 드릴쉽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선업계에서는 브라질 정부가 '자국 건조주의'를 내세우는 만큼 수익보다는 향후 남미시장 수주를 위한 거점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는 1·2·3차 패키지로 7척·2척·19척의 드릴십을 발주할 계획이다. 오는 26일 입찰에는 1·2차 패기지에 대한 마감을, 내달 5일엔 3차 패키지에 대한 마감을 진행한다고 조선사들에게 통보했다.

드릴십 한 척의 발주금액이 5억~6억 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총 발주금액이 140억~168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페트로브라스사가 한국에서 발주 관련 설명회를 가진지 1년여만에 공식적으로 입찰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초 조선사들에게 통보된 것과 다르게 최근 페트로브라스가 1·2차로 나눠 14척씩 발주하거나 1차 패키지에 28척을 모두 발주하는 방안 등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들도 수주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다만 브라질 정부가 '자국 건조주의'를 강조하는데다 브라질 현지업체를 내세우도록 하고 있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STX 등 국내 조선사 사이에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브라질 현지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거나 지분 참여를 하고 있는 삼성중공업과 STX는 이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지분 10%를 인수한 브라질 아틀란티코 조선소와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STX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조선소를 보유한 STX유럽을 통해 입찰에 참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시나리오형' 입찰이 유력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입찰을 따낼 경우 브라질 현지에 신규 조선소를 건설한다는 조건으로 현지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당초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던 현대중공업은 신중한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분 10%를 확보한 브라질 대형 조선업체 OSX사를 통한 입찰 참여를 검토해 왔지만 OSX사가 입찰 불참을 결정함에 따라 이번 페트로브라스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계획이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페트로브라스의 입찰 전체에 대한 불참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1·2차 패키지가 아닌 내달 5일 예정된 3차 패기지에만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시장에 알려진 바와 같이 1·2차 패키지에 나눠 발주하거나 1차 패키지에 드릴십 모두를 발주할 경우에 대한 대안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이 이처럼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페트로브라스의 이번 입찰을 따낸다고 해도 실익을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질 정부가 브라질 내 자국건조비율을 최소 55%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다 브라질 현지업체를 내세우도록 해 국내 업체들은 지분 참여 등 컨소시엄 형태로 들어갈 수 밖에 없어 수익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STX 등도 비슷한 시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체 관계자는 "이번 입찰을 통해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할 수 있는 물량 자체도 제한적이지만 수익 또한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지난 1년간 몇차례 입찰에 대한 소문이 있었지만 실제 발주로 이어지지 않아 (발주와 관련해)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럼에도 국내 조선사들이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페트로브라스의) 입찰을 따낼 경우 향후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시장 공략에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입찰 마감 후 통상 2~3개월 후 결과를 발표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입찰에 대한 결과는 오는 8월 말쯤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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