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등 국내기업 '때리기'식 해외보도 급증

입력 2010-05-2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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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해외 미디어의 `때리기'식 보도가 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외국에서 명확한 근거 없이 나오는 트집잡기 형태의 보도가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항상 해외 미디어의 주목 대상이다.

외국의 블로그 등 새로운 형식의 미디어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타난다.

해외 미디어들은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경영행보와 기술력 등을 호평하기도 하지만 제품의 질에 대해 아무런 근거도 없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일례로 미국의 IT(정보기술) 블로그인 `기즈모도'는 최근 삼성전자의 휴대전화가 폭발했다는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려 삼성전자를 곤혹스럽게 했다.

이 글을 쓴 사람은 차량 운전석 밑에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고서 운전석을 움직여 꺼내려고 하는데 눈앞에서 갑자기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고객 담당자가 글쓴이를 찾아가 경위를 파악한 결과, 저절로 휴대전화가 터진 게 아니라 외부에서 강한 충격이 가해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사실에 입각하지 않고 진상을 왜곡하는 보도가 나오면 모든 채널을 가동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고 있다.

본사에서는 외신 부문 홍보 담당자가 해외 언론사의 국내 특파원과 접촉하고 외국에서는 현지 법인에 속한 홍보 담당자가 기자들이나 블로거 등을 만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 인터넷이나 모바일 공간에서 형성되는 다양한 여론에 대해서도 트위터 계정으로 글을 올리거나 답글을 달아 잘못된 의견을 바로잡아 가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 LG전자도 해외 지역본부와 법인에 현지인 홍보 담당자를 둬 사실과 다른 정보가 유통되는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블로그와 트위터를 소통을 위한 주된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작년 3월 국내 30대 기업 중에는 처음으로 `LG전자 블로그'를 열어 일반인들이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했고, 공식 트위터 계정도 운영하고 있다.

도요타 리콜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위상이 더 높아진 현대기아차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공격을 받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08년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한국 자동차를 겨냥해 연일 '불공정 무역을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미국의 주요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한국이 70만대 이상의 차를 미국에 수출하지만 미국이 한국에 파는 차는 고작 5000대도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심각한 경영위기에 빠진 미국 자동차 회사들에 힘을 실어주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조선업계에서는 대우해양조선 등 국내 조선업체들이 올 들어 잇따라 대형 수주실적을 올리자 유럽조선협회 등이 '저가 수주'라는 주장을 폈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이를 여과 없이 보도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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