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국내외 대규모 투자 '한창'

입력 2010-05-24 13:31 수정 2010-05-2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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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여수에 EVA 생산시설 증설 ...호남석화 · 코오롱인더스트리 中 공장 신설 계획

국내 화학업계가 최근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공장에서의 신·증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몇년간 지속된 호황으로 실탄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대가 기대되는 만큼 '규모의 경제'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사 한화케미칼은 전남 여수공장에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 생산시설을 증설키로 하고 최근 공장부지까지 확보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여수공장 인근에 공장부지를 확보했다"면서 "증설 규모 등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사업적정성 평가가 마무리되면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VA는 높은 유연성·성형성·보온성·충격흡수성 등 우수한 물성을 갖고 있어 코팅, 태양전지의 시트(표면) 제작용, HMA(Hot Melt Adhesive)라는 포장·목공용 접착제의 원료로 사용된다.

현재 한화케미칼의 국내 EVA 생산량은 약 10만t 가량이다. 최근 태양전지 시트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증설하고 있는 울산의 EVA 플랜트가 2012년 완공되면 연간 총 14만t에 이르게 된다. 이밖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시프켐과의 합작투자로 건설중인 20만t 규모의 EVA플랜트도 2014년 완공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범용EVA, 국내에서는 고부가 특화 EVA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이원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케미칼이 여수공장에 증설하는 EVA 생산라인도 고부가 특화 EVA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화케미칼은 2년6개월간의 가성소다 생산라인 증설 프로젝트를 마쳤다. 가성소다 생산규모가 총 90만t으로 증가하면서 대만의 포모사와 일본의 토소에 이어 아시아 3위의 가성소다 생산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롯데그룹 계열 석유화학사인 호남석유화학은 중국 가흥시 경제개발구에 위치한 PP(폴리프로필렌) 복합수지 생산설비를 연산 8000t 가량 확장키로 했다. 이에 다라 연산 1만7000t 규모의 이 공장은 올해 10월 2만5000t으로 생산력을 키우게 됐다.

호남석화는 또 중국 베이징에 PP, ABS 등 고기능성 플라스틱 컴파운딩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생산규모는 연산 1만~1만5000t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섬유사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100억원을 투자, 중국 난징에 타이어코드 설비를 증설키로 했다.

증설 프로젝트가 성공리에 마무리되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세계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17%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해 세계 '톱3'로서의 지위를 굳히게 된다.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타이어코드 생산규모는 중국 난징의 연간 1만5000t, 국내 구미(경북) 사업장의 연간 4만3000t 등 5만8000t 규모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배영호 사장은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해 지속적인 투자 확대로 국내 생산량을 능가하는 생산 체제를 구축하여 시장점유율을 20%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효성도 브라질에 총 1억 달러를 투자해 연산 1만t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 4월 완공해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추후 증설을 통해 생산규모를 연산 2만t톤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효성은 이번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11년에는 브라질 시장 점유율을 현재 30%대에서 5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양사는 중국 상하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콤파운딩 공장을 1만5000t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또 이르면 올해에 유럽·미주 지역에 플라스틱 관련 공장을 설립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부문의 업황이 호황기를 지나면서 다시 침체기로 돌아설 것이라는 유려가 크지만 여전히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면서 "늘어나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 확보 등이 신증설 배경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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