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세종시 입주기업 "한숨만"

입력 2010-05-24 09:44 수정 2010-05-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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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글로벌 투자 '멈춰진 시계']대체용지 확보 등 대안 고심

한나라당 계파간 갈등과 천안함 사고, 6·2 지방선거 등이 겹치면서 세종시 입주를 결정한 기업들의 속앓이가 깊어만 가고 있다.

당장은 국회 일정을 기다리는 상황이지만 자칫 투자 차질과 연구개발(R&D)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은 대체용지 확보 등 대안도 고심 중이다.

세종시에 모두 2조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삼성그룹은 지금까지 기본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종시 입주와 관련해 "솔직히 답답한 심정"이라며 "투자를 적기에 하는 것도 사업 성공의 관건이며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인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의 샤프·도시바 등과 유럽의 필립스 등이 LED 조명시장을 겨냥해 이미 LED조명 시설투자에 나선만큼 삼성의 LED 생산 전략은 다급한 실정이다.

33만㎡ 규모 용지에 계획한 LED공장은 건설에만 최소 7개월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에 맞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 착공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삼성측 설명이다.

세종시에 향후 10년간 1조3270억원을 투자키로 한 한화그룹도 마찬가지다. 한화는 세종시 내 60만㎡ 규모 용지에 방위산업 연구소 등을 입주시킬 계획이지만 연내 착공 예정인 국방미래기술연구소 설립부터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신성장동력인 태양광 산업을 키우기 위해 태양광 R&D센터와 태양전지 생산공장, 태양광 모듈 생산공장 등을 건설할 예정이지만 기약없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웅진과 롯데도 세종시에 각각 9000억원과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지만 일정이 늦어질 경우 전략 수정 등 대안 마련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지연으로 기업들의 투자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결론이 나야 한다"면서 "세종시가 차질없이 추진된다는 전제 하에 투자계획을 발표했던 만큼 상황이 여의치 않거나 늦어질 경우 계획을 다시 수립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주선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투자는 타이밍이요, 시간 싸움"이라면서 "세종시 표류는 기업과 정부의 장기 플랜이 어긋나고 불투명해지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세종시 투자를 어렵게 결정한 기업들은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대체용지 확보 등을 통해 세종시 논란 장기화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김순택 삼성전자 부회장은 "정부가 약속한 대로 올해 안에 법 제반 문제가 끝나면 내년 초부터 신수종사업인 LED 조명 공장을 짓고 준비해야 하는데 원형지 상태의 땅을 깍고 건물을 짓고 하려면 굉장히 빠듯하다"며 "시기를 놓치면 안되니깐 (대체용지 확보 같은) 대안을 마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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