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70달러 무너진 유가 어디까지 빠지나

입력 2010-05-1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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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추락을 지속하며 7개월래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달러화가 유로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며 유가는 70달러선 밑으로 빠졌다.

시장에는 유로화가 안정되지 않으면 유가도 계속 불안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한 상태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67센트(1.0%) 내린 배럴당 69.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 29일 배럴당 66.71달러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는 유로화가 4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하고 상대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급락세를 나타냈다.

그리스가 유럽연합(EU)으로부터 1차 지원금으로 145억유로를 받았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된 영향이다.

▲최근 1년간 국제유가 추이(마켓워치)

이에 따라 유로화가 달러에 대해 4년래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큰 폭으로 가치가 하락, 달러로 결제되는 원유 선물의 매력을 떨어뜨리며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 가치는 달러에 대해 전날의 1.2212달러보다 1.9% 떨어진 1.2162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06년 4월 1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로화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리차드 프라눌로비치 웨스트팩뱅킹 선임 외환 투자전략가는 "유로 가치는 계속 추락할 것"이라며 "다음달 내로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 1.20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칼 래리 오일아웃룩앤오피니언 사장은 "유로 가치 변동에 따라 원유 시장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면서 "유로가 안정되지 않으면 시장도 계속 불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로화 약세에는 EU가 마련한 7500억유로(약 1조달러) 규모의 긴급구제금융 패키지가 유럽 재정위기 확산을 막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감이 작용하고 있다.

주간 원유 재고가 증가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톰 벤츠 BNP파리바 분석가는 "이번주 발표될 예정인 원유 재고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이는 전 세계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에너지절약정보국(EIA)이 20일 발표 예정인 주간 원유재고는 16주 가운데 15주 연속 증가할 전망이다.

원유 선물 인도지점인 미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 재고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점도 유가에 부담이 됐다.

유가는 이날 장마감 이후 전자상거래에서 배럴당 69.15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앞서 유가는 지난 17일 유럽 국가들의 재정긴축 움직임이 경제성장을 둔화시켜 원유 소비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2.1% 하락,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마이크 샌더 샌더캐피털 투자자문위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는 한 유가는 하락을 지속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67달러까지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의 유가 하락세가 진정되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시장이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면서 "현재 원유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지만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쿠싱 지역 원유 재고가 계속 늘어나며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수주내 상황이 역전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실제로 미 석유협회(API)는 이날 지난주 원유 재고가 79만4000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해 예상을 뒤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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