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회장만 뜨면 사고 터져"...삼성은 긴장중

입력 2010-05-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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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복귀날 정전사고...반도체 공장 기공식날 휴대폰 폭발 알려져

"지금이 진짜 위기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월 경영에 전격 복귀하면서 내뱉은 일성이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이 행보를 보일 때마다 공교롭게 사건 사고가 터지는 아이러니한 일이 계속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컴백을 통해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바랬던 회사 입장에선 기분 좋을리 없다.

17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반도체 16라인 기공식으로 위해 6년 만에 화성반도체 사업장을 찾은 날, 삼성전자 휴대폰이 국내외에서 폭발했다는 소식이 잇달아 들려왔다.

미국에서 '로그폰'이, 국내에서는 '매직홀폰'이 폭발 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품질경영을 강조해 온 이건희 회장이 복귀한 이후 터져나온 사건이기 때문에 삼성전자로서는 뼈아플 수 밖에 없는 사건이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양문형 냉장고가 폭발했다는 사고 소식을 듣고 진노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자신이 재임중에 쌓은 삼성전자의 품질경영 이미지가 훼손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토요타 사건 이후 삼성전자가 절대품질을 강조한 지 2달도 채 되지않아 일어난 문제라는 게 사건의 심각성을 더 높이고 있다.

지난 4월 초 이인용 삼성 부사장은 "토요타 사태는 품질 위기가 신뢰의 위기로, 신뢰 위기가 경영위기로 확산된 사례"라며 "삼성은 품질 확보 노력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절대품질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휴대폰의 경우 ▲배터리 폭발 가능성 ▲전자파 ▲유해물질 함유 여부 등이 절대적 품질 대상으로, 새로운 모델의 양산에 들어가기에 앞서 100% 품질이 확보되지 않으면 양산을 시작하지 않는다는고 밝혔다.

이 회장이 경영에 전격 복귀한 지난 3월 24일.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사업장에서는 2년 만에 다시 정전이 발생했다.

심각한 피해는 없었다지만 정전은 반도체나 LCD 라인에는 치명적이다. 기흥사업장에서 지난 2007년 8월 3일 발생한 정전사고로 400억∼500억원의 피해가 났다.

지난해 매출 136조원을 올린 삼성전자에게 있어서 피해금액의 규모는 미미하다고 하지만 유사한 사고가 반복해 발생했다는 것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지금이 진짜 위기'라면서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고 밝힌 것에 빗대 '정말 삼성전자 위기인가'라는 의문 부호를 제시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위기 현상이 일치감치 감지되고 있었다고 진단한다. 지난해 연말 냉장고 리콜사태와 하이닉스반도체와 연계된 반도체 기술유출 사고, 부사장 자살등 최근 일련의 사건과 사고들이 삼성 내부의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평가를 만든 배경이다.

신수종 사업에 10년간 23조원, 반도체와 LCD 사업에 올해 26조원 등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이건희 회장이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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